[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주춤했던 공모형 부동산 투자 상품 시장이 다시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황규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지난해 11월 서울역 인근 퍼시픽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펀드의 모집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모형 부동산 투자상품에 대한 추가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그동안 부동산 투자상품은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형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정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앞으로 올 상반기에 출시될 공모형 부동산 투자상품은 총 3건으로, 총 규모는 3천억원 내외다. 기초자산은 삼성물산, NASA, 이랜드 계열사 등으로 모두 임차기간이 길고 규모가 큰 임차인(마스터리스회사)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공모형 부동산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이유에 대해 "정부·운용업계·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하며 "이들 상품의 성과에 따라 하반기 추가적인 상품 출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운용업계에서는 공모 부동산 상품시장을 신수종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와 고령화로 인해 은퇴자금 마련 욕구가 강해져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제외하고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기관은 사모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충분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나설것"이라며 "또 공모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인 원활한 엑시트(EXIT)도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관계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HUG의 경우 주무관청인 국토부가 리츠를 관할하는 관계로 공모 리츠에 대해서 다른 기관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공모펀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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