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KB증권은 단순히 두 증권사가 합병한 회사가 아닙니다. KB금융지주 자회사로, 국민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연계 비즈니스를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설정하겠습니다."
윤경은 KB증권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법인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금융투자회사에게 허용된 발행어음 및 기업 환전 업무뿐만 아니라 KB금융과의 시너지 극대화에도 방점을 찍겠다는 포부다.
윤 대표는 "증권은 물론 은행·운용·보험 등 KB계열사의 고객 수요별로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교차 판매하는 데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을 분석해 그룹 전체의 하우스 뷰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이미 25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전국에 설치했으며 주요 산업단지에 5개의 투자상업은행(CIB) 센터의 문을 열었다. CIB란 은행 내부의 기업금융 관련 부서나 증권 등 계열사들의 투자은행(IB)조직을 연계해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그간 쌓아온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수·합병(M&A),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KB증권의 CIB센터는 IB사업부의 첨병이 될 예정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제공되는 금융서비스 제공해 영업력을 확장하고, 부동산·도로·항만 등의 인프라투자와 항공기·선박과 같은 실물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하는 투자형 IB사업도 확대한다.
윤 대표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등 고객별로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해 베스트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IB로 성장하겠다"며 "기업의 성장 단계와 재무상황별로 발생하는 투자 니즈를 은행-증권 협업을 통해 충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채 발행이나 구조화 증권, 부동산 금융 부문은 업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되, KB국민은행의 일반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업 기업공개(IPO)나 인수 금융, 랜드마크 딜과 같은 주식자본시장(ECM)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제고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윤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사업 부문은 사업 모델을 재편하고 운용 전문성을 높여 고객 수요를 창출하는 프로덕트 팩토리로 발전할 것"이라며 "에쿼티 파생상품과 FICC 구조화 역량을 강화하고 운용시스템과 평가 체계를 선진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윤 대표는 저성장·저금리 시대 대안이 될 중위험 중금리 상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S&T사업부문 리스크 관리 부문의 조직과 인력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전병조 대표는 "쉬운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는 게 저희 토론 결과"라며 "거창한 말보다는 준비한 대로 열심히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출범한 통합 KB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고객자산 100조원, 총 고객 수 380만명의 초대형 금융투자회사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윤 대표는 경영관리, WM부문과 S&T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며 전 대표는 IB와 홀세일 부문을 진두지휘한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