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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받은 돈 어쩌나"⋯쌓여가는 건설사 미수금


쌍용·금호 등은 해소 '속도'⋯동부·코오롱 더 증가
미분양 해소는 요원·공사비는 증가⋯해소 '걸림돌'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건설사가 공사를 수행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 문제가 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부 건설사들은 차례로 공사를 마무리하며 미수금 문제를 속속 해소하고 있지만 지방 중심 미분양이 여전한 데다 시행사와 갈등이 속출하면서 미수금 이슈가 여전한 경우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공사 끝내고 돈 받자"…건설사 미수금 회수 안간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쌍용건설의 공사미수금은 약 1665억원으로 2023년(2677억원)보다 1012억원 줄었다. 전체 매출 대비 공사미수금 비중도 2023년 18.19%에서 11.08%로 줄었다.

쌍용건설은 안성 공도 아파트 신축공사(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 등을 마무리하면서 미수금을 회수했다. 2023년 12월 공사가 끝난 안성 공도 아파트 신축공사는 2023년 미수금이 1098억8000만원 쌓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58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7월 공사가 끝난 대구 범어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공사미수금 202억원을 지난해 모두 회수했다.

금호건설도 못 받았던 공사비를 지난해 일부 회수했다. 금호건설 매출채권은 2023년 4654억원으로 치솟았지만 지난해 3872억원으로 줄었다. 2022년 2541억원보다 여전히 높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공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대금을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공사미수금과 공사를 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않은 미청구공사가 이에 해당한다.

금호건설도 지난해 다수 공사를 끝마치면서 미수금이 줄었다. 2023년 공사미수금이 319억원 쌓였던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공동주택 신축공사(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가 지난해 3월 끝나 미수금을 회수했다. GS건설과 금호건설, 태영건설, 신성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 인천 용마루 1블록 민간참여 주거환경개선사업(용현자이 크레스트)도 지난해 공사가 끝나 미수금 254억원을 해소했다.

2022년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공사가 끝난 현장이 늘어나면서 미수금을 줄이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 계약 당시 계산한 비용 대비 많은 공사비가 발생해 받지 못한 금액이 늘었지만 공사비 상승 이전 계약을 맺은 사업이 차례로 준공하면서 대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에서 미수금은 공사를 끝낸 후 정산받을 금액을 의미한다"이라며 "공사를 시작한 후 공사비가 오르면 공사를 끝내고 받아야 하는 금액이 그만큼 늘어나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금액을 최종 정산 받아 미수금을 해소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미분양에 공사비 다툼…미수금 고민은 현재진행형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평촌 트리지아' 아파트 전경 2024.07.05 [사진=이효정 기자 ]

문제는 공사가 끝난 후에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다. 먼저 공사에 비용을 쓴 건설사는 미수금이 쌓일수록 자금 부담이 커진다. 주택 사업이 주력이고 자금 여력이 대기업 대비 약한 중소건설사는 미수금의 영향이 더 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작성한 3월 건설 브리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기업의 미수금은 2배 미만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의 미수금은 4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더 심했다.

시공능력평가 22위 동부건설은 지난해 공사미수금이 657억원으로 2023년 559억원 대비 약 98억원 늘었다.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에서 1년 만에 공사미수금 약 195억원이 발생했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지난해 12월 준공했지만 공사비 협상이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미수금이 쌓여 있다. 사업이 지연됐고 공사비 미수금 지연이자까지 발생하면서 조합과 동부건설이 다툼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도 2023년 965억원이던 공사미수금이 지난해 1547억원으로 치솟았다. 오는 5월 말 마무리되는 구미 인의동 공동주택 신축공사2(구미인동 하늘채 디어반2)에서 미수금이 2023년 85억원에서 지난해 319억원으로 늘었고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180억원→351억원)과 융창아파트주변 주택재개발정비사업(평촌 트리지아, 0원→168억원)에서도 미수금이 발생했다.

5월 준공 후 잔금이 들어오면 미수금 해소 가능성이 있는 구미 인의동 공동주택 신축공사2와 달리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와 평촌 트리지아는 입주를 진행하고 있거나 마친 상태에서 공사비 협의가 끝나지 않아 미수금이 쌓였다. 이에 조합과 시공사 사이 공사비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미수금 해소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결될 기미가 없는 지방 미분양도 미수금 증가 요인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입주까지 미분양 주택을 털어내지 못한 현장은 최악의 경우 잔금을 받지 못해 건설사 대금 정산이 어려울 수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 신세계건설의 경우 대구 달서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에 공사미수금 1320억원이 남았다. 오는 5월 준공을 앞둔 단지는 지난 2월 말까지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 북구 칠성동2가 '빌리브 루센트'도 미분양 물량이 남았다. 해당 단지 건설 공사로 발생한 공사미수금은 583억원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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