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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①인뱅 사다리에서 뛰어내린 더존


한 발 뺀 유뱅크와 같은 듯 다른 분위기
중소기업·소상공인 조건에 매력 잃었나

[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더존비즈온이 결국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경쟁자들보다 많은 관심과 나은 평가를 받은 후보자였다. 쉽게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다.

유뱅크도 한 발 뺐다. 유뱅크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자랑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숨에 뛰어올랐다.

유뱅크 컨소시엄의 김성준 랜딧 대표는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을 반영해 추후에 예비인가 신청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존 강촌캠퍼스 [사진=홈페이지]
더존 강촌캠퍼스 [사진=홈페이지]

금융위원회는 예고대로 지난 27일 예비인가 신청서를 마감했다. 더존과 랜딧의 번복은 없었다. 제4 인뱅 관심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두 유력 후보 기업의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더존은 아예 포기다. 유뱅크는 여지를 남겼다.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재검토'를 언급했다.

유뱅크는 아마도 지금의 예비인가 절차가 무산될 가능성을 고려하거나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탄핵 정국에 따른 대선 국면은 경제·산업계로선 불확실의 연속이다. 신청서를 낸 후보 기업들이 예비인가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금융위로서도 인허가 사항을 현재의 정국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단 새 정치권력이 확정된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이번 제4 인뱅 인허가 포인트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이다. 더존의 영위 사업들을 고려할 때 충분히 자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더존은 아예 싹을 잘라 버렸다.

사실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뱅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돈이 되는 사업'인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민간 기업도 자선 행사하려고 인허가 허들이 있는 사업에 뛰어들진 않는다.

어렵게 라이선스를 받았다면 그만큼 이익이 남길 기대한다. 그것이 불투명하다면 골치 아프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국한한 인뱅이라면 그냥 기업은행의 손자뻘 회사 정도일 수도 있다. 가뜩이나 불황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힘든 상황에선 더 그렇다.

그렇다면 인허가 당국이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줄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그럴 기미가 없다. 탄핵 정국은 무엇보다 행정의 정지다.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한다면 최소한 4~5개월은 더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 대통령 후보자들이 선거 국면에서 제4 인뱅을 입에 올릴만한 아이템은 아니다.

허들만 높은 신규 인뱅의 매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추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더존그룹은 판을 깼다. 나름대로 대안은 있어 보인다. 어차피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조건이라면, 이미 더존그룹의 품 안에 있다. 더존그룹의 2024년 누적 총고객 수는 8만 1000여개(IR 자료)에 이른다.

제4 인뱅의 타깃 고객 상당수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굳이 라이선스 획득이 필요한지 고민이 커질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외적으로 그룹의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번 판은 실리까지 챙기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게임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물론, 금융당국이 필요에 따라 라이선스 영역을 추가로 넓혀 줄 수는 있다. 그건 정부의 고유 권한이다. 기업이 쉽게 예단할 영역은 아니다.

[썰] 싣는 순서

①인뱅 사다리에서 뛰어내린 더존

②진옥동의 고심, 김용우의 1보 후퇴

③혼저 옵서예, 제주는 펜안 하우꽈?

④Ep. 규제 산업 금융업과 언론(끝)

/김병수 기자(bs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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