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고물가, 트렌드 변화 등으로 차례상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가격 부담과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차례상을 통째로 배달하거나, 가정간편식(HMR)을 적극 활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전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전통시장은 6.7%, 대형마트는 7.2%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치솟은 물가와 이전과는 달라진 설 문화의 영향으로 차례상 차리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배달 차례상'이 대표적이다. 서울 지역 반찬가게, 온라인 배달 전문점 등에서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통상 30만원 안팎에 판다. 전통 재래음식 전문점 '이하원'은 2~3인용 차례상을 28만원, 5인용 차례상을 33만원, 10인용 차례상을 43만원에 판다. 다례원은 4~6인분 차례상을 3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모두 대형마트에서 직접 장을 봐 차례상을 차리는 것보다 저렴하다. 음식을 일일이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HMR 제품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요 식품 기업들은 떡국, 동그랑땡, 완자, 떡갈비, 잡채 등 명절 음식을 HMR로 팔고 있다. 편의점들은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설 명절 연휴에 혼자 집에서 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일부 가정에선 아예 차례상을 생략하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요즘 문화와도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올해 특별한 명절 상차림 계획이 없다는 30대 A씨는 "차례상을 안 차린 지 한참 됐다.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가족끼리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거나, 배달시켜 먹는다. 올해 설도 그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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