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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하루 앞으로…"소액주주 표심 경영권 가른다"


MBK연합 약 46.9% 지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
10% 안팎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표심따라 전세 역전도 가능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그대로 안건 상정하며 소액주주 표심 유인할 듯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약 반년간 진행된 최윤범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법원이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회 선임에 제동을 걸며 유리해진 쪽은 MBK연합이다. 다만 양측 어디도 의결권 기준 과반 지분율을 넘기지 못한 만큼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임시주총은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다. 앞서 법원이 MBK측이 제기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회 선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이번 이사회 선임은 일반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이사진 숫자를 19명으로 상한하는 안건도 표결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최 회장에게 유리한 제도인 탓에 MBK연합의 반대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우호 지분 포함 지분율 약 34%대로 추정되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39.83%로 향후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MBK 측이 유리해지고 있다

당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MBK연합이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 구도는 최 회장 측이 우호지분을 합해 약 39%인 반면 MBK 측이 약 46.7%로 과반에 근접한 상황이다. 더욱이 집중투표제가 무산돼 일반투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MBK연합이 3.3%의 의결권 지분만 확보하면 MBK의 이사회 과반 수성은 가능해진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최 회장 측 인사 11명과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으로 총 12명이다. MBK연합이 11명의 이사진만 신규 이사로 진입 시키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다만 이사회 선임 관련 투자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현재 이사 후보 수는 총 21명으로 최 회장 측이 7명, MBK연합이 14명을 추천한 상황이다. 의결권 기준 5.1%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은 양측 후보 3명을 각각 모두 찬성하기로 한 상태라 사실상 중립투표로 여겨진다. 문제는 10% 내외로 추정되는 외국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이다.

외국계 기관의 표심 풍향계로 거론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앞서 MBK연합의 신규이사 후보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고 ISS는 4명의 선임에 찬성했다. 이 중 1명은 국민연금이 찬성을 한 인물과 중복된다. MBK는 이를 제외한 5명의 신규 이사진을 진입시켜야 하는데 외국계 기관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관 투자자들을 한 데 묶어서 표심을 예상하기도 어렵고 실시간으로 이들의 입장이 계속 바뀌는 기류"라고 전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안건을 그대로 상정시켜 가결하고 이를 통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은 지난 21일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이번 판단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소수주주 보호 및 권익 증대라는 애초 취지에 맞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집중투표제 안건 자체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집중투표제가 애초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위해 제정된 만큼 소액주주들이 최 회장 측에게 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집중투표제 안건 등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와 최 회장 측이 기대를 걸어볼만 한 상황이다.

특히 MBK연합이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고려아연 기술진이 총파업 등 대거 이탈등을 예고한 걸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이 최 회장 측에게 표를 던질 유인이 충분하다.

고려아연 노조는 앞서 성명을 통해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저희 핵심 기술진들이 함께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며 "노조도 총파업을 포함해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ㅏ=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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