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군 간부를 사칭해 식당에 '노쇼' 피해를 입힌 사건들에 이어, 이번에는 군 간부를 사칭해 '전투식량'을 사달라는 사기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당부된다.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지역 군부대 간부라는 남성이 철물점 2곳에 대금 지급을 약속하고 드릴 공구 세트 등 약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남성은 철물점 주인 휴대전화로 부대명과 담당자 명칭 등이 담긴 부대 물품 공급 결재 확약서와 올해 부대정비 소모품 구매 승인서 등 공문서 사진도 보냈다.
그러더니 얼마 뒤 다시 전화로 "훈련하는 장병들의 전투식량 가격이 갑자기 올라 회계서류 등을 다시 작성해야 하니 일단 사주면 갚겠다"며 1000만원 상당의 전투식량 구매 협조를 요청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철물점 주인이 군에 연락해 공문에 적힌 이름의 간부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남성은 더 연락하지 않았고, 군 당국이 철물점 주인에게 걸려 온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 같은 수법은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발생한 사기 사건과 유사하다.
인천에서는 철물점 주인 2명이 각각 1600만원과 8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일까지 이 같은 '군 빙자 노쇼'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76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접수된 시도청은 총 12개 시도청으로 강원, 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기 남부 등이다.
이들은 대량·단체 주문 발주를 한 뒤 전투식량이나 식자재 등을 대리 구매 빙자해 돈을 송금하게 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영업자들은 미리 선입금이나 예약금을 받고 싶지만, 대량 주문을 한 고객에게 섣불리 요구할 수 없고 태도가 강경해 이 같은 부탁을 들어줬다 피해를 당했다고 토로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잇따른 노쇼 피해에 충주시가 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를 음식점 4650곳에 발송하기도 했다.
자신을 지역 부대 소속 '김XX 중사'라고 소개한 뒤 단체 음식을 포장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밖에 서울의 한 카페에도 '김 중사'를 사칭하는 남성이 빵 100개 음료 50잔을 포장해달라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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