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 포항시는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청송과 영덕 등 인접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자칫 포항 경계 지역까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요양병원 환자 긴급 대피 조치를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영향으로 불씨가 수십 킬로미터까지 비화(飛火)되며 통상 산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시는 시민 생명 보호를 위해 신속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포항시는 피해가 우려되는 A요양병원의 중증 와상환자 등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0조 제1항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과 함께 긴급 이송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시는 병원 측 및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병상을 사전 확보하고,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평가해 이송 대상자를 선정했다. 보호자 고지 절차도 거쳐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총 131명의 환자를 분산 이송했다.
환자 이송에는 특수구급차를 포함해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이 동승해, 이송 중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산불 위험이 해소된 3월 31일에는 환자 전원을 원소속 병원으로 복귀시켰다. 다만, 이송 기간 중 말기 암환자 2명이 사망하면서 일부 유족이 사전 고지 및 구급차 배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시는 입장을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시 산불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환자 생명에 실질적 위협이 있었고, 병원과 협력해 보호자에게 고지하는 등 가능한 모든 안전 조치를 취했다"며 "특수구급차에는 의료 인력이 탑승해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최선을 다해 이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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