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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후끈'


작년 P-CAB 시장 규모 7년 만에 7.7배 ↑⋯원외처방 비중도 상승
대웅제약, 주사제 임상1상 진행⋯HK이노엔 "필요 시 개발 추진"
제일약품은 식약처에 물 없이 복용 가능한 구강붕해정 허가 신청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위식도 역류질환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치료에 사용되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의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관련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위식도 역류질환 관련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자 증가로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P-CAB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치료제는 크게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와 P-CAB으로 나뉜다. PPI는 위산 분비의 핵심 단계인 프로톤 펌프를 억제해 증상을 개선하며 오랜 기간 표준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P-CAB은 위산 분비의 최종 단계에서 작용하는 프로톤 펌프 효소에 칼륨 이온과 가역적으로 결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높다. 특히 PPI는 위산에 의해 활성화된 후 작용하지만, P-CAB은 복용 시간이 자유롭고 빠른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P-CAB 시장 규모는 2685억원으로, 2018년 대비 7.7배 증가했다. 전체 위장약 시장(원외처방 기준)은 2019년 7497억원에서 지난해 1조3754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P-CAB의 시장 점유율은 3%에서 20%로 상승했다.

P-CAB 시장의 포문을 연 기업은 HK이노엔이다. 이 회사의 '케이캡'은 2018년 7월 국산 30호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이후 2021년에는 대웅제약이 34호 신약 '펙수클루'를, 지난해에는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37호 신약 '자큐보'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 성장에 따라 제품 매출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캡 매출은 전년보다 41.3% 증가한 1689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84.2% 급증한 1020억원, 자큐보는 출시 첫해 1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들 제약사는 제형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 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 뤄신과 함께 주사 제형을 개발 중이다. 현지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확인되면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펙수클루 주사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케이캡이 아직 보유하지 못한 제형을 한발 앞서 개발에 돌입한 셈이다. 해외 임상 계획은 아직 없지만 상황에 따라 개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자큐보 구강붕해정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구강붕해정은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제형으로, 알약 삼키기 어려운 환자나 빠른 복용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합하다. 제품은 기존 대비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고, 민트향 대신 오렌지향을 적용해 복용 순응도를 개선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큐보의 구강붕해정 개발에 뛰어든 것은 경쟁 제품인 케이캡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의 전체 매출 중 구강붕해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CAB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품 간 차별화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형 개발 속도에 따라 시장 주도권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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