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X 솔루션, 드라이버를 쓰는 목수에게 전동 드릴을 주는 격" [인터뷰]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의 AX(AI 전환) 솔루션은 기업(게임사)들이 직원 수를 줄이도록 하는 서비스가 아니에요. 이보단 드라이버를 사용하던 목수에게 마치 전동 드릴을 준 것과 같아요. 한 직원이 이전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KT의 AX 솔루션입니다."

장용우 KT AX사업본부 AX사업3담당 상무는 KT 송파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KT의 게임사 대상 AX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게임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게임 업황 부진 속, 게임사들의 게임 개발·비용 효율화 등을 돕는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장 상무가 소개한 KT AX 솔루션은 게임 기획 단계부터 개발, 운영, QA(게임 품질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AI 기술 적용을 돕는 B2B(기업간거래) 상품이다. AI 활용을 통해 게임사는 최초 콘셉트 기획 과정에서의 준비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코파일럿을 통한 코딩 자동화나 QA-AI 접목 등을 통한 업무 효율화도 가능하다.

개발 단계에서의 효율화뿐만 아니다. 게임 운영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되는 초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KT 구독 서비스 형태의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MPC)를 통해서다. 장 상무는 "MPC를 통해 게임사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지 않더라도 인프라를 최적화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KT는 MPC를 비롯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AX 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게임 출시나 프로모션과 같이 이용자가 몰릴 경우에 대한 유동적인 대응도 가능하다. 예컨대 게임사는 게임 개발 환경과 같이 장시간 사용하는 리소스는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구축형) 환경에, 일시적으로 접속량이 늘어날 때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배치할 수 있다.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AX 솔루션을 출시했다. 장 상무는 KT 솔루션의 차별점에 대해 "KT는 오랫동안 CT 코로케이션(데이터센터 내 서버나 인프라를 대여해주는 사업)을 통해 게임 산업 관련 일을 해왔다. 게임 산업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MS(마이크로소프트)의 여러 AI 서비스를 편리하게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KT와 MS는 올해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정서, 역사, 철학 등을 이해하는 한국적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은 단순한 번역이나 파인튜닝을 넘어 한국어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국내 게임 산업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뜻이다.

한국적 AI 모델은 KT AX 솔루션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장 상무는 "인조이(크래프톤 신작 시뮬레이션 게임)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게임 속 스마트 조이(AI 캐릭터)들과 한국인들이 대화를 할 때 'ㅎㅎㅎ'과 같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도 (한국적 AI 모델은) 이해할 수 있다"며 "AX 솔루션 중 KT의 한국적 AI 모델이 지닌 강점"이라고 했다.

KT는 올해 2월 국내 주요 게임사 경영진을 초청해 '게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AX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장 상무는 "세미나 이후 피드백으로 특정 게임사로부터 사업 문의까지 들어온 경우가 있었다"며 "이외에도 MPC나 한국적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KT가 AX 분야에서 실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실력이 있는 회사라고 인식을 바꾸는 게 목표"라며 "게임 산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