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설 연휴 직전 불거진 '빽햄' 품질 논란 이후 잇따른 구설에 휘말린 것에 대해 "경영자로서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열린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adf938681e989.jpg)
백 대표는 원산지 논란 등을 직접 언급하며 "창립 이래 최대 호실적에도 최근 불거진 원산지 문제 등으로 주주들께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도 높여 실효적인 내부 관리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고객과 신뢰 위해 메뉴, 서비스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주주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 정기적 경과 보고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본코리아 상장 이후 처음 열리는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백 대표의 참석 여부였다. 최근 회사와 관련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며 상장일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 탓에, 백 대표가 직접 참석해 해명하고 개선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주주들의 원성이 거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를 향한 주주들의 날선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컸기에 백 대표가 주총에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 측은 막판까지 백 대표 주총 참석 여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백종원 대표는 주총 시작 약 15분 전에 주총장에 들어섰다. 짙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나타난 백 대표는 참석 주주들과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인사를 나눴다.
주주들의 거센 성토의 장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주총 내내 큰소리 한 번 나지 않았다. 참석한 주주도 많지 않아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더본코리아 측은 위임 포함 40여 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도 주총 후 주주들의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에 "예상과 달리 아무 이야기도 안 하셨다. (주주들이) 뭐라도 던지면 맞으려고 했는데, 죄송스럽다. 한 번 기다려주시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주요 안건 처리 후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도 두 명의 주주만 목소리를 냈다. 한 주주가 주총장에 직접 나오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묻자 백 대표는 "핑계 같지만 상장이 처음이다. 상장 전에 여러가지를 준비해야 했고, 먼저 배웠어야 했다.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결심이라고 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봤다. 첫 주총이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니 당연히 제가 나와 대답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상장 당시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참여율이 떨어진 점을 거론하며 "내부 분위기에 문제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상장 당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들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더본 관계자도 "회사 분위기와는 무관하다. 1년이라는 긴 보호예수 기간과 젊은 직원들의 청약 기피 성향이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주총을 마치며 백 대표는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언론, 주주분들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닌, 외양간을 넓히려고 한다"며 "일련의 상황들이 향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처 돌아보지 못한 부분을 하나하나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찾고 있다. 전부 우리가 소통을 잘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믿어주고 기다려주신다면 상장사에 걸맞은 더본코리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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