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창립 78주년을 맞아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구본무 선대회장을 소환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주)LG 구광모 대표(가운데),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왼쪽), (주)LG COO 권봉석 부회장이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LG]](https://image.inews24.com/v1/7dab1da8ac8569.jpg)
구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창립 70주년)를 공유했다. 구 회장은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으며, (선대회장은)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그동안)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특히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R&D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며 사장단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LG 최고경영진은 특히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LG 또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진은 이와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단순히 ‘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그간 CNS가 추진해 온 AX(AI Transformation) 사례를 공유하고, AX 가속화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LG는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회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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