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코인원이 공격적 영업 기조를 내세웠다. 전례없는 대규모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전날(11일) 60종목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설립 11주년을 맞아 고객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취지다.
![코인원 여의도 사옥 내부 [사진=코인원]](https://image.inews24.com/v1/7d51fdda22cfc1.jpg)
![코인원 여의도 사옥 내부 [사진=코인원]](https://image.inews24.com/v1/19bb9991ba9959.jpg)
대상 종목은 1INCH(1인치), ANKR(앵커 네트워크), ASTR(아스타) 등 60개다. 올해 1월 말 기준 코인원이 거래지원하는 종목은 284개다. 이 중 21%가량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화는 웰컴 이벤트, 선지급 이벤트로 하긴 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며 "고객 부담을 낮춰 가상자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이성현 공동 대표 선임 후 처음으로 내건 변화다. 코인원은 지난달 말 이성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차명훈 대표는 홍보를 비롯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공동대표는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운영, 사업, 리스크관리 등 조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그는 앞서 씨티뱅크, 두나무, 줌인터넷, 야놀자 등을 두루 거친 경영 전략 전문가다.
수수료 무료화는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이 업비트를 추월하기 위해 쓴 대표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업비트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효과를 봤지만, 대규모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장기 전략으론 부적합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더군다나 수익 규모가 작은 거래소라면 이런 출혈 마케팅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코인원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강수를 띄운 것이다.
올해 들어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탄 점도 이번 이벤트 효과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이벤트를 하기 전날인 10일 기준으로 이달 코인원의 시장 점유율은 2.4%다. 지난해 12월 1.8%에서 0.6%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제재 이슈로 업비트의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76.5%에서 70.9%로 5.6%p 줄었다. 빗썸과 코인원의 점유율 확대 폭 5.0%p, 0.6%p와 일치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은 이벤트 대상에서 빠졌지만, 거래소 규모를 고려하면 코인원에서 공격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업계에 활기를 주기 좋은 이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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