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여전히 진압되지 않고 퍼지는 가운데, 불에 탄 잔해 속에서 발견된 오스카 트로피 사진이 14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출신 배우이자 감독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불에 탄 잔해 속에서 발견된 그을린 오스카 트로피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할리우드와 LA에서 비극적인 화재로 인해 고통받는 친구와 동료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동생 로베르토와 이 같은 이야기를 하던 중 동생이 이 가슴 아픈 사진을 보내줬다"고 적었다.
이 사진은 큰 반향을 불러모으며 하루 만에 17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누리꾼은 "LA 화재로 오스카상이 타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꿈은 불타지 않는다"며 "불길이 물리적인 트로피를 가져갔을지 몰라도, 그것이 나타내는 유산, 열정, 예술성을 결코 꺼뜨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진이 모든 것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캘리포니아는 영원히 사라졌다" "정말 가슴 아픈 사진이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도시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우리의 아름다운 도시는 파괴되었지만 우리는 재건할 것이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미국 매체 골드더비는 14일 이 사진에 대해 "이 오스카상은 헐리우드 업계 사람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LA 지역에 트라우마를 준 화재에 대한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온라인에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 사진이 널리 퍼져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LA 산불로 미국 수영 선수 게리 홀 주니어는 올림픽에서 딴 메달 10개를 모두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에게 복제 메달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팰리세이즈 산불(96㎢)과 이튼 산불(57.1㎢)은 현재까지 도합 153.1㎢를 태웠다. 이는 여의도 면적(4.5㎢)의 34배가 넘고, 서울시 면적(605.2㎢) 대비 4분의 1이 넘는 규모다.
9만2000여명이 대피령을 받고 집을 떠났으며, 8만9000여명이 대피준비 경고를 받은 상태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 8명, 이튼 산불 지역에서 16명으로 총 24명이다. 실종 신고는 현재까지 23건이 접수됐다.
이들 지역에서 화재로 소실된 건물은 1만2000여채로 추산된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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