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반년 만에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가산금리를 통한 예대마진 비판 여론이 크고, 은행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감소하고 있어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할 명분도 약해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인하 폭 등 세부 내용은 주초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가산금리에 업무원가·법적비용·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다는 게 은행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15일 은행채 3년·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p씩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이번 주 가산금리 인하가 실행되면 약 6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KB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가산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가산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조만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가산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다른 주요 은행도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 수요자가 금리를 낮춘 은행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은행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난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은행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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