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부모가 10대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청소년 계정(10대 계정·Teen Account) 기능이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2일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청소년 계정의) 글로벌 확장 적용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이 어렵지만 한국도 이번 정책이 적용되는 지역에 포함되면서 관련 기능들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과도한 인스타그램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을 제한하기 위한 이 기능은 미국과 캐나다·호주·영국 등의 국가에 이미 도입됐다.
이 계정이 도입되면 국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이로써 청소년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은 이용자는 청소년의 계정을 볼 수 없다. 이를 통해 부모는 자녀의 대화 상대를 파악하고 폭력·선정적인 콘텐츠 등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인스타그램 측 설명이다.
다만 청소년의 사생활(프라이버시)을 위해 대화(메시지) 내용까지 부모가 볼 수는 없다. 부모가 관련 도구모음을 통해 기능을 해제하기 전까지 만 14세 이상 16세 이하 청소년은 비공개 모드를 해제할 수 없다. 만 17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은 스스로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이용 시간도 제한된다. 부모는 15분 단위로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을 제한할 수 있으며 하루 총 이용 시간이 1시간에 도달할 경우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전송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사용 제한 모드가 설정돼 다이렉트 메시지(DM, 지정한 상대 외에는 노출되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를 받아도 알림이 전송되지 않으며 DM에는 자동 답장이 발송된다.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부모 동의와 상관없이 16세 미만의 사회관계망(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초로 통과시켰으며 노르웨이는 SNS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기존 13세에서 15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스타그램 측은 "청소년 자녀가 부적절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하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 우려에 회사도 공감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책으로 청소년의 앱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청소년 자녀가 적절한 보호 기능으로 보호되고 있다고 안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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