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두바이 초콜릿, 밤 티라미수, 요거트아이스크림, 생과일 하이볼, 스웨디시 젤리, 수건케이크⋯
최근 1년 동안 유행처럼 번지며 편의점 상품으로 출시된 디저트들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 '흥행 보증 수표'로 불렸는데, 정작 인기 수명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행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편의점업계 상품기획자(MD)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인기 상품 생애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반짝 인기를 끌다, 3~4개월 사이 매출이 급감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숏폼 등 SNS와 소비가 결합되면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여파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업계 리뷰' 보고서를 보면 월간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한 인기 상품 생애주기는 평균 22개월에서 4개월로 대폭 줄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CU가 내놓은 두바이 초콜릿은 초도 물량 20만개가 하루 만에 완판됐지만, 불과 4개월 뒤 판매량은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화제를 모았던 밤 티라미수, 스웨디시 젤리 등도 출시 초반 화제에 비해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수건케이크가 유행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수건케이크는 중국 디저트인 마오진젠(毛巾卷)에서 유래한 상품으로, 수건을 말아놓은 듯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얇은 크레이프 안에 크림을 넣은 뒤 말아놓은 형태다.
CU는 지난 16일 수건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지난 2일부터 자체 앱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준비 물량인 4500개가 모두 팔렸다. 예약 기간 수요가 몰리며 자체 앱 '포켓CU'의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GS25도 정식 출시에 앞서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사전 판매했는데, 물량 4000개가 당일 완판됐다. 세븐일레븐 역시 오는 28일 마시멜로우를 가미한 '세븐셀렉트 수건모양초코마시멜로'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디저트 유행 주기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편의점 MD들은 SNS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품 개발 기간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전국을 돌며 지방 맛집과 손을 잡기 위해 노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공간에서 떠오르는 트렌드를 선점하는 식이다.
한현주 세븐일레븐 스낵팀 MD는 "최근 편디족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 디저트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편의점 디저트 소비의 중심이 되는 MZ세대들의 니즈를 반영해 재해석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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