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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尹 위해 몸 던져…결단 내려달라" 경호관 아내의 편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이르면 15일 새벽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통령경호처에서 근무하는 현직 경호관의 아내가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경내를 순찰하고 있다. 2025.1.14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MBC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경호관의 아내라고 밝힌 A씨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A씨는 편지에서 "지난 3주 동안 주말도 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투입돼 극도의 간장 속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만 보다가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2차 체포 과정이 예정돼 있어 마음이 매우 무겁다. 혹여나 남편이 현장에서 큰 책임을 떠안게 될까 두려움이 앞선다"며 "나가지 않을 수는 없는지 애타게 설득하지만 조직 내 상황과 분위기, 시선을 가장 잘 알고 있어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남편의 뒷모습에 매일 너무나 고통스럽고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윗선으로부터 중화기 무장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닌지 그런 끔찍한 상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평소 무슨 일이 있어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던 남편이지만, 이번만큼은 너무 큰 위험 속 한가운데에 있다는 생각을 잠시도 놓을 수가 없다"며 "뉴스를 볼 때마다 어제도, 오늘도 지옥 같은 마음이다. 변함없는 상황에서 내일이 온다는 사실은 또 다른 고통"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가정을 지킬 시간조차 없이 임무에 헌신하며 살아온 이들에게 현재 상황은 너무나 가혹하다"며 "국가의 명령을 받들어 몸과 마음을 다한 이들이 이제는 법적 충돌과 무력 충돌의 무게를 전면으로 감당해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나 비통하다"고 전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한 쪽문이 버스, 쇠사슬,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2025.1.14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한 명의 국민으로서 대통령님이 대선 당시 '숨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제 남편과 그의 동료들은 그때의 그 다짐을 하셨던 대통령님을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그런 이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모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A씨는 "더 이상 뉴스 속 불안한 소식을 지켜보며, 혹독한 추위 속 거리를 지키며 불안과 두려움에 휘둘리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며 "부디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부디 이 길고 긴 상황을 끝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저희와 같은 평범한 가족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더 이상 불안 속에 살지 않을 수 있도록 대통령 경호처가 제자리를 찾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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