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14일 12·3 비상계엄 계획을 지난해 10월 인지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기관보고에 출석해 '비상계엄 계획을 언제 인지했는가'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비상계엄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해 10월 1일 모임과 11월 점심, 그 이후 전화통화로 이어진다"며 "(비상계엄에 대한) 말을 들은 것은 10월 1일 모임 당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10월 1일 모임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비상계엄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할 수도 없고, 우리 대원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말한 것이라고 대대급 이하 강하수당을 빨리 올려주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윤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계획을 인지했음에도 작전을 수행한 것을 두고 "부당한 지시를 받았는데, 명령이니까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일 당시에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지시를 받았고, 제가 국회 출동을 지시한 것이 맞다"면서도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때 당시 명령을 거부해야 하는데, 지시 사항을 명확하게 판단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제가 앞서 곽 전 사령관 등이 윤 대통령과 식사를 했는지 질의하지 않았다"면서 "윤 대통령이 일찍부터 계엄을 얘기한 만큼, 곽 전 사령관 등은 윤 대통령 머릿속에 계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12월 3일 당일 부당한 지시를 내렸으면 '아니오'라고 말했어야 참군인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그 말에 동의한다"며 "분명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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