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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이준석, 당대표 허수아비 만드는 '상왕정치' 멈춰라"


허 "'제발 가만히 있어라' 모욕적인 말까지 들어"
이 "얼마나 추해지려고 그러는가…망상 버리길"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1.12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초대 당대표인 이준석 의원을 향해 "더 이상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제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철근 전 사무총장 수용이 '이준석 상왕 정치'의 시작이었다"며 "당대표 선출 이후, 이 의원은 김 전 총장을 추천했지만 제가 염두에 뒀던 사무총장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염두에 뒀던 사무총장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했지만, 이 의원은 여러 차례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수용했다"며 "이 결정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할 줄은 미처 몰랐고, 이 의원이 당무 개입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찬성했지만, 이 사안에 대한 논의는 충분치 않아 '아직 최종 당론은 아니지만, 나는 찬성이다'라고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 말했다"며 "이때부터 이 의원이 매우 불쾌했다고 하고, 이후 직접 저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마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라는 등 모욕적인 말에 자괴감이 들었지만 견뎠다"고 했다.

허 대표는 "김 전 총장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 의원에게 확인하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 의원과 상의하기 위해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면 응답하지 않는 등 사무총장을 통해서만 지시가 전달됐다"며 "당명 개정 여부, 상임고문 임명, 회계 보고, 강령, 정책, 홈페이지 변경 등 주요 사안에 제 뜻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 의원의 사무총장 추천은 선한 의도로 수용했지만, 저는 미처 '상왕 정치'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돌이켜보면 제 판단 오류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해 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통합 결렬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허 대표는 이 대표와 가까운 지도부가 당대표 흔들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1월 김 전 총장은 '사무총장은 당대표 명을 받아 사무처를 지휘한다'에서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고 했다"며 "지난해 12월 19일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선 천하람 원내대표 등 이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대표 권한 박탈'이 시도됐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제가 개혁신당에서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나고, 당시 이준석 대표를 축출했던 국민의힘 패악질에 분노했던 개혁신당의 창당 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허 대표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이 의원이 쥐고 있다"며 4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상왕 정치 금지 △사무총장 임면권 권한 인정 △천하람 원내대표 등 지도부 당헌당규 위반 중단 △사무총장 당헌당규 개정 시도 문제점 인정 등이다.

허 대표는 "이 의원은 여전히 당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개혁신당은 '이준석 사당'이 아니고 선출된 당대표는 이 의원 부하가 아니다"라면서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상왕정치를 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개혁신당은 '민주적 공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지도부 출범 이후 누군가가 물어보면 답하는 것 이외에는 절대 제가 먼저 의견을 낸 적이 없다"며 "사실 관계와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도 주변의 조소만 누적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은 없다"며 "본인이 필요할 때만 묻는 형식으로 찾아온 다음, 저와의 대화를 대상자에게 노출해 난처한 상황을 유발하기에 일정 시점 이후에는 물어봐도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 오늘부로 '이준석을 대통령 만들겠다'는 마지막 대외적 가면까지 벗어던진 상황에서 얼마나 추해지려고 그러는가"라면서 "망상을 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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