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5년 을사년 1월의 과학기술인상에 뇌과학 융합연구로 비만 치료제의 식욕억제 작동 원리를 알아낸 최형진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관련 비만 치료제를 치료한 이후에는 음식을 삼키기 이전부터 음식을 입, 코 눈에서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불러짐이 높아지는 현상을 입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월 수상자로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 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주는 상이다.
최 교수는 대사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치료제로 알려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위장관의 세포에서 분비되는 위장관 호르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의 식욕억제 작동 원리를 규명해 비만과 대사 질환 개선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GLP-1은 식사 후 장(腸)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그동안 이 호르몬의 유사체인 GLP-1 기반 치료제는 2005년 당뇨병 치료제로, 2014년에는 비만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들이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심혈관 질환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며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GLP-1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것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 교수는 최근 뇌과학과 내분비학의 융합연구를 통해 GLP-1이 뇌의 시상하부(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하며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뇌의 한 부위)에 작용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관련 연구 결과는 GLP-1 식욕억제제의 뇌 작용 기전을 명확히 규명한 중요한 과학적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6월 국제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다.
비만과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의료 연구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욕이 뇌에서 어떻게 조절되고 GLP-1 식욕억제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뇌과학 도구를 활용해 규명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현대인들의 대사질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식욕억제제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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