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원본 영상의 춤 동작은 그대로 두고 인물과 배경만 바꾼 겁니다. 영상을 짧게 나눠 작업한 뒤 다시 하나로 합쳤습니다."
6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RTX 스파크' 기자간담회. 화면 속 평범한 공연 영상이 할로윈 분위기의 좀비 영상으로 바뀌었다. 등장인물은 좀비로, 배경은 어두운 고딕풍 공간으로 달라졌지만 춤 동작은 원본과 같았다.
![RTX 스파크를 활용해 원본 공연 영상을 할로윈 분위기의 좀비 영상으로 바꾼 시연 모습.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d9ccdf5ca1122.jpg)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고성능 노트북용 인공지능(AI) 반도체이자 PC 플랫폼이다. 인터넷을 통해 외부 서버에 작업을 맡기지 않고 노트북 자체에서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 제작과 편집, 일정 관리, 게임 등 다양한 작업을 AI에 맡길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31일 대만 컴퓨텍스 2026에서 처음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과 협력해 개발했으며 지난달 16일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를 활용한 AI 기능을 공개했다. 시연은 △AI 비서 △로봇 학습 △영상 편집 △AI 영상 제작 등 네 가지로 나뉘었다. 최신 게임 'NBA 2K27'과 '아이온2'를 실행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영상 제작이었다. 엔비디아는 약 2분 분량의 공연 영상을 64개 클립으로 나눈 뒤 AI를 이용해 새로운 영상으로 만들었다. 먼저 인물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좀비 이미지와 새로운 배경을 적용했다.
이후 원본의 720p 해상도를 1080p와 4K로 높이고, 초당 24프레임을 48프레임으로 늘렸다. 각각의 클립을 다시 합쳐 완성된 영상을 만들었다.
다만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측은 영상 전체를 재제작하는 데 렌더링을 포함해 최대 20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과정을 시연하고 미리 완성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RTX 스파크를 활용해 원본 공연 영상을 할로윈 분위기의 좀비 영상으로 바꾼 시연 모습.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bc3404d31992.jpg)
영상에서 필요한 장면만 찾아 편집하는 작업은 더 빨랐다. 약 3시간 분량의 젠슨 황 CEO 발표 영상에서 'RTX 스파크'가 언급된 부분만 추출하도록 요청하자 약 1분 만에 3분5초 분량으로 줄였다.
이후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맞춰 화면 비율을 5가지로 변경하고 파일을 저장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 '다빈치 리졸브'를 AI 에이전트가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프로그램을 조작하고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사용자가 복잡한 편집 기능을 직접 다룰 필요가 없었다.
![RTX 스파크를 활용해 원본 공연 영상을 할로윈 분위기의 좀비 영상으로 바꾼 시연 모습.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3d2c04c0a83e4.jpg)
![RTX 스파크를 활용해 원본 공연 영상을 할로윈 분위기의 좀비 영상으로 바꾼 시연 모습.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f6efbee8481c4.jpg)
일정 관리도 AI에 맡길 수 있었다. '치프 오브 스태프(Chief of Staff)'라는 AI 비서는 이메일과 일정을 분석해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회신이 필요한 이메일에는 답장 초안까지 작성해 사용자가 확인 후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시연에는 실제 업무 자료가 아닌 가상의 이메일과 일정이 사용됐다.
로봇 학습에서는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자연어 명령만으로 동작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로봇의 머리를 좌우로 10번 흔들도록 요청하자 AI가 필요한 움직임을 구성해 시뮬레이터에서 구현했다. 하루 8시간씩 사흘 동안 로봇이 축구공을 따라 움직이도록 학습시킨 결과도 공개했다.
이들 작업의 공통점은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노트북에서 AI 모델을 실행했다는 점이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하나로 결합한 반도체다. 최대 128기가바이트(GB)의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지원한다.
쉽게 말해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와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을 처리하는 CPU가 메모리를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대용량 AI 모델도 노트북에서 실행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성능은 제품 사양과 실행하는 AI 모델에 따라 달라진다.
엔비디아는 지메일·엑셀 등 업무용 프로그램부터 포토샵·다빈치 리졸브 등 콘텐츠 제작 도구까지 AI 에이전트와 연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TX 스파크 노트북 제조사로는 에이수스·델·HP·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MSI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에이수스·HP·레노버·MSI 등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RTX 스파크를 활용해 원본 공연 영상을 할로윈 분위기의 좀비 영상으로 바꾼 시연 모습.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837fd6d6f00c8.jpg)
대표 제품은 에이수스 '프로아트 P14·P16', 레노버 '요가 프로 9n', MSI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 등이다. 에이수스 국내 공식 홈페이지 기준 프로아트 P16은 499만9000원, P14는 699만9000원부터 판매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RTX 스파크 탑재 노트북 제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향후 두 회사의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