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프랑스에서 해커들이 은행 내부 시스템에 침투해 자금을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객 예금이 아닌 은행 자체 자금이 털리긴 했지만 사전에 막지 못하면서 은행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5155a89a8b4ba.jpg)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크레디 뮈튀엘 아르케아는 해커들이 은행 계좌에 침입해 자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은행은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 르 텔레그람은 1억유로(약 1500억원) 규모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은행 거래 권한을 가진 제3자의 컴퓨터를 해킹해 내부 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은행이 보유한 자금 100억유로 가운데 1억유로 이상을 빼돌렸다.
탈취한 자금은 가상화폐로 바꿔 여러 거래소에 분산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은 지난 3일 유럽 은행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자금 이체를 감지하고 거래 일부를 차단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해킹 의혹과 수법이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가상화폐 자금 추적 전문가 잭XBT(ZachXBT)는 북한 소행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파리 검찰청은 자금 유출 경로와 해킹 배후를 수사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권에서는 은행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르몽드에 "프랑스와 유럽 금융권 전체에 대한 중대한 경고"라며 "전통적인 은행들도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가브리엘 드브로스는 "대규모 자금이 통제 없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경보가 울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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