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2조원을 넘어섰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매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환율 하락과 하계휴가·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임금·단체협약 관련 비용 등 비우호적인 여건 속에서도 3사 모두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을 늘렸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766873ea37658d.jpg)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1조4472억원)과 한화오션(4857억원), 삼성중공업(3384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합하면 2조271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1조5817억원)보다 43.6% 늘었다.
조선 3사는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LNG운반선 등 고선가 물량이 매출에 본격 반영되고 생산성 향상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효과로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늘었다. 조선 부문만 보면 매출 6조8393억원, 영업이익 1조1453억원이다.
수주도 순조롭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는 3분기까지 176척, 19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상반기에 이미 연간 목표의 96.2%를 채웠고,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중 연간 목표를 넘어섰다.
한화오션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139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67.6%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성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은 9월 말 기준 LNG운반선 8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8척,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3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등 총 77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회사는 올해 상선 수주 목표(80억달러) 대비 약 8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0d8dd41dd24237.jpg)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3조1504억원, 영업이익 3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42%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고부가 선박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수주도 순항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20척,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2기 등 총 48척, 124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139억달러)의 89%를 채웠다.
조선 3사는 LNG 물동량 증가와 신규 생산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LNG운반선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공급원이 북미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2027년 이후에도 신규 FLNG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국 조선소의 수주 확대 영향으로 LNG운반선 선가가 하락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LNG운반선 발주는 올해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도 미국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이 이어지면서 2030년 이후 인도될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시장에는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즉시 투입할 수 있는 LNG운반선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카타르 LNG 생산시설 피해에 따른 수출 감소와 용선료 하락이 발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https://image.inews24.com/v1/1f9a69a50f1267.jpg)
조선업계는 3년 이상에 해당하는 고선가 일감을 확보한 만큼 4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원화 강세, 중국 조선소의 LNG운반선 시장 확대는 변수로 꼽힌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대형 LNG운반선 기준으로 중국은 올해 1∼3분기 글로벌 수주량의 약 39%를 차지했다. 한국은 61%로 우위를 유지했지만 양국 간 격차는 좁아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시장은 중국과의 기술력 차이를 바탕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주도권을 유지해 왔다"며 "격차를 이어가려면 원천기술 확보와 신개념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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