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존 제품에서 떼어낸 D램을 신제품에 재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해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불확실성으로 사업 목표를 대폭 낮췄다. 인력 감축과 지출 축소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3분기 말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 목표를 다시 높이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관련 이미지.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https://image.inews24.com/v1/2b279cf38bf2fe.jpg)
생산 목표를 상향한 배경은 메모리 공급 개선이 아닌 재활용 D램의 확산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신품 메모리 대신 기존 제품에서 회수한 D램을 보급형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생산 목표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여전히 서버용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D램(LPDDR) 공급 부족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활용 D램은 기존 스마트폰과 PC, 서버 등에 장착된 메모리 칩을 떼어내 다시 사용하는 제품이다. 납땜된 칩을 분리하는 탈납(de-soldering) 작업을 거친 뒤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재납땜(re-soldering)을 통해 새로운 기기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대상에는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던 메모리도 포함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퇴역시킨 서버용 D램인 DDR4 모듈까지 재활용 공급망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메모리의 수명과 신뢰성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미 5~6년간 사용된 D램 칩이 추가로 5~6년 더 재사용되는 사례도 있다.
D램은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후화에 따른 열화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보존 특성이 저하되고 오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장기간 사용한 메모리를 새 스마트폰에 장착할 경우 제품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일부 중국 업체들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메모리를 전량 재활용 D램으로 구성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품 메모리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제품에서 회수한 칩으로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재활용 D램 사용이 단기적으로 메모리 공급난과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전략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재활용 D램 확산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신호"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 D램 공급에 집중하는 가운데,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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