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지역 농·수협과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 10곳 중 1곳은 순자본비율이 4%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출 부실이 확대되면서 지역 서민금융기관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5대 상호금융 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상호금융 건전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 4% 미만인 단위 조합·금고는 368곳으로 전체 3437곳의 10.7%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말 237곳보다 131곳(55.3%) 증가한 규모다.

특히 새마을금고에서만 해당 기간 123곳이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순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이 예상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현재 농협은 5%, 새마을금고는 4%의 최소 순자본비율 기준이 적용되며 신협·수협·산림조합은 현행 2%에서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4%로 상향될 예정이다.
업권별 순자본비율 4% 미만 조합은 신협이 17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마을금고 153곳, 수협 28곳, 농협 6곳, 산림조합 3곳 순으로 집계됐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해당 조합·금고는 총 331곳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다만 순자본비율 4% 미만이 모든 업권에서 현행 법정 기준 미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건전성 악화와 함께 대출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농협의 연체율은 5.22%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림조합은 6.73%로 18년 만에, 신협은 6.11%로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협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도 각각 6.82%, 6.34%에 달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지역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이 연체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는 676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신협 1889억 원, 산림조합 370억 원, 수협 9억 원의 순손실을 각각 냈다.
경영 상태가 취약(D) 또는 위험(E) 등급으로 분류된 조합·금고도 올해 6월 말 기준 25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41곳과 비교해 약 6.1배 증가한 수치다.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예금 이탈과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대출 공급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과 농어민, 중소기업 등 상호금융 의존도가 높은 금융 취약계층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 의원은 "상호금융권의 부실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대출 연체율과 순이익, 충당금, 예금 이탈 등 주요 지표에서도 위험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며 "개별 조합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부실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가 차원의 상호금융 부실채권 정리기구인 배드뱅크를 조속히 조성하고 자본력이 취약한 조합에 대한 구조조정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상호금융기관의 지방공공금고 참여 지원과 비조합원 대출 규제 개선 등을 포함해 서민금융 생태계를 안정시킬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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