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LS전선이 전력케이블을 제조하고 시공하는 데서 나아가 설치 이후의 고장 진단과 유지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전력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고장 위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사업화하는 한편 중소기업과는 배전케이블의 부분방전과 온도 이상을 동시에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블을 한 번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기간에 설비 상태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케이블 부착식 부분방전 센서·이를 포함하는 부분방전 검출 시스템 도면. [사진=LS전선]](https://image.inews24.com/v1/4317d1a5d11efe.jpg)
16일 지식재산처 특허정보에 따르면 LS전선과 전력설비 진단 전문기업 한빛이디에스는 '케이블 부착식 부분방전 센서·이를 포함하는 부분방전 검출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공동출원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3월 출원돼 이달 7일 공개됐다.
이번 기술은 배전케이블에 센서를 부착해 부분방전과 온도 이상을 함께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분방전은 케이블 절연체의 일부에서 발생하는 국부적인 전기 방전 현상이다. 절연체의 결함이나 열화로 부분방전이 반복되면 절연 성능이 떨어지고 정전이나 화재 등 설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케이블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접속부는 시공 상태나 노후화 등에 따라 발열과 부분방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구간이다. 센서를 활용하면 설비를 직접 해체하지 않고도 이상 징후와 발생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LS전선과 한빛이디에스는 지난해 12월에도 동일한 명칭의 특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기술은 케이블을 감싸는 하우징 내부에 금속박 센서를 배치하고 케이블 도체 또는 금속차폐층과의 정전용량 변화를 감지해 부분방전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이었다. 여러 위치에 센서를 부착하면 방전 발생 위치까지 추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이러한 부분방전 검출 기능과 함께 케이블의 온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간이 좁은 배전반과 배전선로에서도 센서를 설치하기 쉽도록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크기와 접지 방식의 케이블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양사는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LS전선이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한빛이디에스가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판매하는 구조다. 다만 공동출원한 센서는 아직 실제 생산이나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개발 단계다.
LS전선 관계자는 "배전케이블의 부분방전과 온도를 측정하는 유지보수용 기술"이라며 "케이블의 이상 발생 위치와 접속부의 발열 여부 등을 파악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부착식 부분방전 센서·이를 포함하는 부분방전 검출 시스템 도면. [사진=LS전선]](https://image.inews24.com/v1/4a24b5745f237f.jpg)
송전 분야에서는 한전과의 협력이 이미 구체화됐다. LS전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한전과 '케이블 상태판정 기술(SFL-R) 사업화·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FL-R은 전류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잡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케이블의 고장 위치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한전에 따르면 고장 발생 시 99% 이상의 정확도로 사고 위치를 판정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제주 1·3 HVDC와 북당진~고덕 HVDC 등 주요 전력망에 적용돼 운영되고 있다. 양사는 이를 LS전선이 운영하는 지중·해저케이블 자산관리 플랫폼에 접목해 케이블 상태 진단부터 사고 발생 위치 탐지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해당 협력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전력망 시장에도 공동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의 케이블 유지관리 사업은 2022년 출시한 원격관리시스템 '아이체크(i-Check)'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아이체크는 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설치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발열과 누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관리자는 웹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케이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케이블의 제조 이력과 유지보수 기록 등을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LS전선은 해당 시스템을 대규모 상업시설과 산업단지, 빌딩 등을 대상으로 사업화했으며 전통시장 전기안전점검에도 활용했다.
![케이블 부착식 부분방전 센서·이를 포함하는 부분방전 검출 시스템 도면. [사진=LS전선]](https://image.inews24.com/v1/5028d44fd4556a.jpg)
LS전선은 아이체크를 대규모 상업시설과 산업단지, 빌딩 등을 대상으로 사업화했으며 전통시장 전기안전 점검에도 활용했다.
여기에 한전과 추진하는 HVDC 고장 탐지 기술과 한빛이디에스와 개발하는 배전케이블 센서가 더해지면 관리 대상은 저압·배전 설비에서 대규모 송전망과 해저케이블까지 넓어진다.
전력망의 노후화와 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케이블이 늘어나면서 설치 이후의 점검과 유지관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송전망과 해저케이블은 고장 발생 시 복구 비용이 크고 전력 공급 차질도 발생할 수 있어 실시간 상태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LS전선 입장에서는 케이블 제조·시공 매출에 더해 진단과 유지관리 서비스를 장기간 제공할 수 있다. 제품 판매 중심의 사업을 반복적인 관리 수익이 발생하는 서비스형 구조로 확장할 수 있는 셈이다.
배전 분야의 신규 센서는 아직 개발 단계이고 한전과 추진하는 HVDC 진단 사업도 적용 시장을 넓혀야 한다. 그러나 배전용 원격관리시스템에서 출발해 송전·해저케이블의 고장 탐지와 자산관리로 범위를 확장한다는 사업 방향은 분명하다.
LS전선은 케이블 제조와 시공 기술에 센서, 데이터 분석, 원격진단을 결합해 전력 인프라의 전체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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