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정부가 신규 송전탑 건설을 최소화하는 대신 기존 전선을 대용량 제품으로 교체해 전력 전송능력을 높이기로 하면서 LS전선과 대한전선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송전선로를 활용하면서 더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증용량 전선 기술과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구체적인 교체 대상과 물량, 사업비를 아직 확정하지 않아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LS전선 공장에서 직원이 알루미늄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https://image.inews24.com/v1/b61e293469dd79.jpg)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에서 오는 2030년까지 기존 전선을 대용량으로 교체해 추가 송전용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GW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송전선의 대용량화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요처에 직접 공급하는 직류 송배전 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신규 송전선로 건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존 전력망을 활용해 전력 전송능력을 높이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송전망을 확충하려면 새로운 송전탑과 선로를 건설해야 하지만 부지 확보와 주민 반대, 인허가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기존 송전선로에 증용량 전선을 적용하면 철탑을 새로 설치하지 않고도 송전용량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실제 증용량 수준은 전선의 사양과 기존 설비의 수용능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정부 전력망 정책 담당자는 기존 선로 교체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신규 송전탑 건설에 따른 주민 수용성 문제를 언급했다. 신규 철탑 건설을 최소화하면서 추가 송전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S전선 공장에서 직원이 알루미늄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https://image.inews24.com/v1/645aad7f5cecf0.jpg)
LS전선 증용량 기술 확보…대한전선은 국내 공급 경험
정부의 대용량 전선 교체 방침에 따라 국내 주요 전선업체들의 관련 제품 공급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기존 일반 송전선보다 더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증용량 케이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증용량 가공송전선 'LSCC'다. 기존 가공송전선 중심부에 사용하던 강철 대신 탄소복합재를 적용해 전선의 크기를 크게 늘리지 않고도 송전용량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
LS전선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기존 전선보다 통상 약 2배 수준의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전송능력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전선 사양과 적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S전선은 지난 2020년 칠레에서 총 876㎞ 규모의 LSCC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관련 기술의 사업화 경험을 확보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증용량 케이블은 기존 대비 통상 2배 정도의 송전용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고객사가 원하는 사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K-GX 전략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정부와 한전의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발주 조건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전선 공장에서 직원이 알루미늄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https://image.inews24.com/v1/4f24d47199dd3d.jpg)
대한전선도 기존 송전선의 대용량 교체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제품을 갖추고 있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초고압부터 중저압까지 다양한 가공선을 생산하고 있다. 송전용량 확대에 활용되는 증용량 저이도 가공선도 주요 제품군에 포함된다.
특히 대한전선은 지난 2019년 한전이 발주한 경기 고양시 신덕은~수색 증용량 가공선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154kV 송전선로의 송전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탄소복합재 기반 ACCC 가공선 약 75㎞를 공급했다.
기존 전력망을 활용한 송전용량 확대 사업에 실제 제품을 납품한 사례로 향후 유사한 사업이 확대되면 관련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신규 전력망 구축과 함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LS전선 공장에서 직원이 알루미늄 전선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https://image.inews24.com/v1/7caba17d6d7dab.jpg)
발주 물량은 미확정…제12차 전력계획 구체화가 관건
다만 정부의 송전선 대용량 교체 계획이 실제 전선업계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기존 전선을 대용량으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교체 대상과 물량, 사업비·발주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전은 지난해 발표한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총 7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해당 금액은 송전선로 신설과 변전설비 등을 포함한 전체 투자액으로 이번 증용량 전선 교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과는 구분된다.
정부 전력망 정책 담당자는 현재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송전선 교체 물량과 발주 일정을 확정적으로 설명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향후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관련 기술과 공급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사업 참여에 유리한 기반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수주 규모는 향후 정부와 한전의 교체 물량 확정·발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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