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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브리드 EU 수출 '35만대'로 묶이나…현대차·기아에 유럽 공략 '박차'


올해 80만대 전망서 절반 이하로…투싼·셀토스·K4 신차 공세
유럽 현지 생산이 강점…中 업체 현지화·유럽 브랜드 경쟁은 변수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방안에 잠정적으로 뜻을 모으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유럽 시장 공략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올해 80만대로 예상되는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EU 수출 물량을 내년 35만대로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수입 증가세가 둔화하면 유럽 현지 생산 기반과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갖춘 현대차·기아의 경쟁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무역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차량.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무역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차량. [사진=AFP/연합뉴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EU는 지난 9일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유럽 수출을 제한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이 2027년 수입쿼터를 약 35만대로 설정하고 이후 2030년까지 매년 6%씩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EU 회원국의 승인과 세부 시행 조건 확정 절차는 남아 있다.

EU로 향한 중국산 하이브리드차는 2024년 10만7000대에서 지난해 30만2000대로 약 2.8배 증가했다. 올해 수출 물량은 약 80만대로 전망된다. 내년 쿼터가 35만대로 확정되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가파른 유럽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다만 올해 전망치와 내년 쿼터의 차이인 45만대가 그대로 판매 공백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연도별 시장 수요가 다르고 쿼터의 적용 범위와 운영 방식도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리면 수입 제한의 영향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산 차량의 공급 증가 속도가 늦춰지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 업체에는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유럽의 하이브리드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EU 신차 시장에서 일반 하이브리드(HEV)의 점유율은 36.6%,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0.0%를 기록했다.

현대차, 신형 투싼 HEV·PHEV 앞세워 유럽 공략

현대차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유럽에 공개했다. 신형 투싼은 일반 하이브리드와 PHEV를 모두 갖춰 유럽 소비자들의 다양한 전동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중국 무역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차량. [사진=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한 '2026 파리모터쇼'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신형 베이온이 세계 첫 공개됐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투싼은 현대차의 유럽 주력 SUV다. 2004년 첫 출시 이후 유럽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도 유럽 개인 고객 대상 C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신형 투싼은 체코 노쇼비체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체코공장의 전체 생산량은 27만6175대로 이 가운데 투싼 HEV와 PHEV가 38%를 차지했다. 약 10만5000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이 같은 현지 생산기반을 활용해 공급망 안정성과 시장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80%를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현지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 외에 코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바이욘에도 내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산 차량의 수출 증가세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신형 투싼을 비롯한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과 유럽 현지 생산체계가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셀토스·K4 하이브리드 투입⋯현지 공급망 강화

기아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2일 파리모터쇼에서 2세대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셀토스에는 기아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AWD)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과 구동 성능을 강화했다.

중국 무역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차량. [사진=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한 '2026 파리모터쇼'에 마련된 기아 부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같은 행사에서는 K4 하이브리드도 선보였다. K4 하이브리드는 해치백과 스포츠왜건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며 오는 15일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기존 스포티지와 니로에 이어 셀토스, K4까지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확대해 유럽 주요 차급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시설도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스포티지 HEV와 PHEV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약 3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유럽 시장에 완성차를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 4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유럽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강하고 슬로바키아와 국내, 멕시코 등 생산거점을 활용해 공급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유럽 판매량을 연간 74만6000대로 늘리고 시장점유율 4.8%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는 전기차 전환기에 다양한 동력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독일 PHEV 1위 BYD⋯현대차·기아 실제 수혜는 변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유럽 판매 성장세는 독일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독일 자동차청(KBA) 기반 등록자료를 집계하는 고잉일렉트릭에 따르면 올해 1~9월 BYD 씰 U DM-i는 1만1291대가 등록돼 독일 PHEV 모델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투싼 PHEV는 2950대, 기아 스포티지 PHEV는 560대에 그쳤다. 두 모델의 합산 등록 대수는 3510대로 BYD 씰 U 한 차종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 무역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비야디(BYD) 차량. [사진=AFP/연합뉴스]
2026 파리모터쇼 전시장에 마련된 샤오펑 부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다만 이는 PHEV에 한정된 비교로 일반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현대차·기아의 전체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 실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폭스바겐과 르노, 스텔란티스 등 유럽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헝가리 등 유럽 내 생산시설을 확대해 수입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생산한 중국 브랜드 차량은 원산지와 세부 규정에 따라 수입쿼터의 영향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기아가 이번 조치에 맞춰 유럽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거나 판매 목표를 상향할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수입쿼터는 유럽 현지 생산 기반과 신차를 갖춘 현대차·기아에 유리한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확정된 수혜는 아니다. 쿼터의 세부 시행 조건과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 속도, 현대차·기아의 신차 공급 능력이 실제 점유율 확대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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