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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B] 아이폰18 잘 팔린다는데…'감산설'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시장


중국 출시 첫 3일 판매량, 전작 첫 주보다 12% 많다는데
대만 부품업체 발주 감소 발언에 아이폰18 감산설 확산
국내 공급망선 감산 신호 없어…불확실한 정보에 주가 출렁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잘 팔린다는데 부품 주문은 줄였다고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한쪽에서는 판매 호조 소식이, 다른 쪽에서는 생산량 감축설이 나옵니다.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는 중국 출시 첫 3일 동안 전작인 아이폰17 프로 시리즈의 출시 첫 주보다 12% 많이 팔렸습니다. 애플은 신제품 판매가 반영된 9월 셋째 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3%로 1위에 올랐습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 출시일인 18일 한 고객이 아이폰18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그런데 정반대의 소식도 나왔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의 부품 주문량을 당초 계획보다 최소 15%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협력업체의 감소 폭은 20%에 달한다는 내용도 나왔고요.

대만 부품업체의 한마디…아이폰18 판매 부진설로

이번 논란의 출발점 중 하나는 대만 카메라 렌즈 제조업체 라간정밀(Largan Precision)의 실적 발표입니다.

라간정밀은 지난 8일 실적설명회에서 고객사의 발주량이 9월부터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10월 주문량은 9월과 비슷하겠지만 11월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중요한 정보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주문을 줄인 고객사가 누구인지, 어떤 제품에 들어가는 렌즈인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라간정밀이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이고 마침 아이폰18이 출시된 시기였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아이폰18 판매 부진과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만 언론들의 보도를 이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별도 공급망 관계자들을 인용하면서 논란은 커졌습니다. 신문은 공급망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부품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공급망선 감산 신호 없어…주가는 먼저 흔들렸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 출시일인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West에 위치한 KT 직영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에 속하는 한국 회사들 분위기는 어떨까요?

이들은 아직 주문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합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 측으로부터 공급량을 줄이라는 요청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애플의 부품 주문 축소 우려에 대해 "다방면으로 확인해봐야 한다"며 "한 업체의 발표만 듣고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애플은 한 부품을 여러 업체에서 공급받고, 생산 상황이나 품질에 따라 업체별 물량을 수시로 조정하기 때문이죠.

특정 업체의 주문이 줄어도 다른 업체로 물량이 넘어갈 수 있고요. 한 공급업체의 발주량만으로 전체 생산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업계 일각에서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폰18 시리즈 생산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오히려 부품사들은 "그건 이미 반영된 일"이라고 보더군요. 주요 부품 가격과 조달 계획이 신제품 출시 전부터 반영되는 만큼 당장 생산량 축소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8.7 [사진=연합뉴스 ]

문제는 이처럼 불확실한 정보가 주식시장에서는 빠르게 악재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입니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90% 하락했습니다. 물론 주가 하락을 감산설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요.

일부 공급업체의 발주 감소가 아이폰 전체의 수요 부진으로 확대 해석되는 사이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흔들렸습니다.

주문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어느 제품에 해당하는지조차 불분명한데 시장은 실적 악화를 기정사실처럼 반영했습니다.

이번 논란에서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스마트폰 공급망에서는 한 회사의 주문이 줄었다는 사실과 아이폰이 안 팔린다는 결론이 반드시 같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불확실한 정보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하면서 정작 그 정보의 신뢰성을 따지는 데는 둔감한 시장의 모습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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