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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취임 100일을 들여다보니…"머물고 다시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


수성구·경주 잇는 4박 5일 광역관광 구상…DRT·공동 이용카드로 관광의 경계 허문다
8년간 쌓은 문화·교육·산업 기반, 민선 9기 경제적 가치로 연결…“사람이 목적지인 도시 만들 것”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도시에도 꿈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들렀다 떠나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 더 머물고 싶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이 된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꿈꾸는 수성구는 바로 그런 도시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넘어 머무는 도시, 관광객이 풍경만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일상을 경험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남기는 도시다.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막 지난 김 구청장의 시선은 이제 수성구의 경계를 넘어 경주로 향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문화·관광 자산과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 경주를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그 소비가 지역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사진=수성구]

핵심은 수성구와 경주를 연결하는 4박 5일 일정의 광역 체류형 관광 모델이다.

수성구에서 야구와 미술, 호수의 정취를 즐기고 경주에서 역사와 문화유산을 경험하는 여행이다. 두 도시를 별개의 방문지가 아니라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하겠다는 발상이다.

수성구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대구간송미술관, 대구미술관, 수성못 등 성격이 다른 관광자원이 자리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느끼는 열기와 미술관에서 만나는 예술, 수성못의 야경과 주변 상권을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엮을 수 있다는 것이 수성구의 강점이다.

여기에 경주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더해지면 단순한 당일 관광을 넘어 여러 날 머무는 여행상품으로 확장할 여지가 생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통·이용 편의 대책도 구상하고 있다.

수성구와 경주를 연계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와 두 지역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관광 공동 이용카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관광객이 지역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이동하고, 하나의 카드로 관광시설과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관련 방안은 구체화를 추진 중이며, 향후 협의와 실행계획이 마련되면 관광객의 이동 편의와 지역 간 관광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구청장이 광역관광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경제를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야 숙박과 음식점, 카페, 문화시설, 골목상권까지 경제적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

그가 강조하는 '목적지가 되는 도시'는 관광 홍보 문구에 그치지 않는다. 수성구가 가진 자산을 실제 소비와 일자리, 주민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도시 성장 전략이다.

지난 100일은 이 구상을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다.

김 구청장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지난 8년 동안 추진한 정책을 점검하고, 그 성과를 앞으로의 4년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수성구는 그동안 교육과 문화, 산업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아왔다.

그 결과 기회발전특구와 문화특구, 교육발전특구, 교육국제화특구 등 4개 분야 특구에 선정되며 정책 추진의 기반을 넓혔다.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키웠고, 수성국제비엔날레와 들안예술마을 등 지역만의 문화자산도 확충했다.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 역시 도시의 이미지를 알리는 상징을 넘어 상품과 콘텐츠, 지역상권을 연결하는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들어 정책자문위원회와 청년행복위원회, 지방시대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8대 전략과 77개 공약을 확정했다.

미래교육과 AI, 주민안전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AI자문단도 출범시켰다.

지난 8년이 도시의 기반을 쌓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기반을 서로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관광과 함께 미래산업도 수성구의 중요한 성장축이다.

수성알파시티는 비수도권 주요 ICT·소프트웨어 산업 집적지로 성장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 추진, 지역거점 AX혁신 기술개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등도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청년들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문을 연 경북대학교 AI융합캠퍼스를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의 인력 수요와 지역 청년을 연결하는 교육·취업 지원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성미래교육관을 비롯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AI와 로봇, 소프트웨어, 국제 바칼로레아(IB), 세계시민교육 등 미래역량 교육도 확대한다.

문화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교육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

김 구청장이 그리는 수성구의 미래는 이 세 가지가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의 꿈 [사진=수성구]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수성구와 경주를 잇는 광역관광 구상은 교통 운영 방식과 공동 이용카드의 적용 범위, 비용 분담, 참여 관광시설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문화시설과 관광객의 증가가 실제 골목상권 매출과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김 구청장이 제시한 방향은 분명하다. 도시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머무는 도시'는 단지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청년에게는 일할 기회가 있고,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주민에게는 일상의 자부심이 쌓이는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의 진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느냐에 있을지 모른다.

취임 100일이 막지난 김대권 구청장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김대권 구청장은 "지역에서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같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행정도 변화시키겠다"면서 "개별 사업을 도시 전체의 관점에서 연계하고, AI와 외부 전문가의 전문성을 활용해 부서 간 협업과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가 사람을 끌어들이고, 교육으로 사람을 머물게 하며, 미래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며 다시 찾고 싶은 목적지가 되는 수성구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구청장이 지난 8년 동안 수성구의 가능성을 쌓아왔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가능성을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고 지역경제가 체감하는 변화로 완성해야 할 시간이다.

수성구를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물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김대권 구청장의 꿈이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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