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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잡은 전직 총경, 우리은행서 "금융사기, 누구나 당할 수 있다"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 영입, 신종 사기 수법 경고
SNS 투자 권유, 피해금 회수 미끼 주의해야⋯AI로 선제 대응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전재홍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이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예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전재홍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이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예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근본적인 금융사기 예방은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금융사기 유형과 수법을 사전에 파악해둘 수 있는 만큼 마음가짐이 출발점입니다."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금융사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범행이 쉬워지는 환경들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한 뒤 총경으로 퇴직한 금융사기 수사 전문가다. 보이스피싱 1세대 '김미영 팀장' 조직 총책 등 운영진 검거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수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에 입행한지는 4개월이 지났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기 대응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거래 단계에서 금융사기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경찰청 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2025년 2조3755억원으로 3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최근 금융사기는 교묘하고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 수석은 '피그부처링'과 '리커버리스캠'을 특히 주의해야 할 수법으로 꼽았다.

피그부처링은 SNS나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 등을 권유하는 사기다. 처음부터 거액을 요구하기보다 소액 투자와 수익 경험 등을 통해 신뢰를 높인 뒤 점차 투자금액을 키우고 최종적으로 출금을 막고 잠적한다.

리커버리 스캠은 이미 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피해금을 되찾아 주겠다고 접근해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2차 사기 방식이다.

우리은행이 이러한 금융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다. FDS는 거래 정보와 기기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심거래를 탐지, 차단한다. 우리은행은 자금세탁방지(AML) 부서 간 협업을 통해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FDS에서 자금세탁 등이 의심되는 관련 정보 639건을 AML부서에 전달했다. 이중 추가 분석을 거쳐 83건을 의심거래보고(STR) 했다. 같은 기간 AML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은 보이스피싱 정보공유 분석 AI 플랫폼인 'ASAP'를 통해 전 금융권에 공유했다.

전 수석은 "2022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환급율은 22% 수준"이라며 "송금 전 위험징후를 발견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피해 예방 사례도 공유했다. 지난해 5월 한 고객이 1억8000만원의 대출금을 한국금거래소 계좌로 이체하려는 과정에서 FDS가 이상거래를 포착했다. 우리은행 측은 고객과의 통화로 검찰 사칭범의 지시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피해를 막았다. 당시 해당 고객은 5일 전 이미 1억3000만원의 사기 피해를 입었으나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전 수석은 향후 생성형 AI와 통신정보를 결합해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는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 탐지 시나리오와 정책을 수립하는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며 "오는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 후 연말까지 안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대응에 있어 사후 구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위험을 조기 파악하고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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