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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됐지만 3년도 못 채웠다”…대구 저연차 공직자 189명 조기 퇴직


최근 5년간 대구시·9개 구·군 275명 의원면직…10명 중 7명은 근속 3년 미만
달서구 40명 최다·2025년 퇴직 다시 증가…김주범 시의원 “퇴직 원인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어렵게 공직에 들어왔지만 3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 공무원이 최근 5년간 대구에서만 1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9개 구·군에서 근속 5년 이하 공무원 275명이 스스로 공직을 떠났고, 이 가운데 약 69%가 임용 3년을 넘기지 못했다.

김주범 대구시의원 [사진=대구시의회]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퇴직 사유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은 부족해 신규 공무원의 조직 적응과 인사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김주범 대구시의원(예결위원·달서구6)이 대구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신규임용 5년 이하 의원면직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대구시와 9개 구·군에서 근속 5년 이하 공무원 275명이 의원면직했다.

연도별 퇴직자는 2021년 67명, 2022년 56명, 2023년 49명, 2024년 48명, 2025년 55명이다.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퇴직 인원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2024년 48명에서 2025년 55명으로 7명 늘어난 것이다.

더욱 주목되는 대목은 퇴직 시점이다.

근속 1년 미만에 공직을 떠난 직원이 86명으로 전체의 31.3%를 차지했다.

1년 이상 3년 미만 퇴직자는 103명으로 37.5%였다.

두 구간을 합치면 189명이다. 전체 의원면직자의 68.7%가 근속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공직을 떠난 셈이다.

3년 이상 5년 이하 퇴직자는 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연차 공무원 이탈 문제가 단순히 근속 5년 전후의 진로 변경에 그치지 않고 임용 초기부터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별로는 달서구가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북구와 달성군이 각각 34명, 대구시가 33명, 수성구가 32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구와 동구는 각각 25명, 남구 19명, 군위군 17명, 서구 1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관별 공무원 정원과 신규 임용 인원에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퇴직자 수만으로 어느 기관의 인사관리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관별 신규 임용 인원 대비 퇴직 비율과 직급·직렬별 이탈률을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퇴직자가 145명으로 전체의 52.7%를 차지했다.

시설직 36명(13.1%), 사회복지직 21명(7.6%), 공업직 15명(5.5%), 세무직 10명(3.6%) 순이었다.

행정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직렬별 재직 인원과 신규 채용 규모를 함께 비교해야 실제 이탈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문제는 신규 공무원의 조기 퇴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지원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공무원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을 위해 2024년 10월부터 재직기간 5년 이상 10년 미만 공무원에게 장기재직휴가 10일을 부여하고 있다.

또 올해 신규 공무원 기본교육에는 선배 공무원과의 대화, 조직 적응 및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을 포함했다.

그러나 이번 자료에서 확인된 퇴직자의 상당수는 근속 3년 미만이다.

재직 5년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재직휴가는 이들 임용 초기 공무원에게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연차 이탈을 막기 위한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신규 공무원이 실제 업무에 배치된 이후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부서별 업무 부담과 교육·상담 지원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기 퇴직은 개인의 진로 선택이지만 행정조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규 인력 채용과 교육에 투입된 행정적 비용이 발생하고, 업무 인수인계가 반복되면서 남아 있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력 공백이 장기화되면 민원 처리와 행정서비스의 연속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제출자료에는 의원면직 사유가 포함돼 있지 않다.

퇴직자들이 보수 문제로 공직을 떠났는지, 업무 부담이나 조직문화, 민원 스트레스 또는 개인적인 진로 변경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단순한 퇴직자 통계를 넘어 퇴직 사유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신규 공무원 인사배치와 조직 적응 지원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주범 의원은 “어렵게 공직에 들어온 신규 공무원들이 짧은 기간 안에 조직을 떠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공직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 퇴직의 원인과 기존 지원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인사배치와 교육, 조직 적응 지원에 반영해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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