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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측구수로관 공사 곳곳 '하자 의혹'…현장 감독 제대로 했나


측구수로관 단차·균열·파손에 배수 기능까지 의문
공사 폐기물도 그대로 방치…설계·시공 적정성 논란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경북 포항시가 시행한 도로 측구수로관 공사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로 횡단경사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시공으로 가장자리에 심한 단차가 발생하고, 수로관 곳곳에서 균열과 파손, 배수 기능 저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부실시공과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측구수로관 가장자리에 심한 단차가 발생해 있다.[사진=정 훈 기자]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통행 불편과 소음까지 발생시키는 등 도로 기능 자체를 저해할 수 있는 문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도로 배수를 위해 적용하는 크라운 횡단경사가 시공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크라운 횡단경사는 도로 중앙부를 높게 하고 양쪽 가장자리로 낮아지도록 해 빗물이 원활하게 배수되도록 하는 기본적인 도로 설계 요소다. 그러나 일부 측구수로관에서는 도로와 수로관 사이에 심한 단차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단차는 보행자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이 걸릴 위험이 있고, 자전거가 통과할 경우 바퀴가 걸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측구수로관 가장자리 마감 부분이 파손돼 구멍이 뚫려 있다. [사진=정 훈 기자]

또 다른 문제는 콘크리트 균열과 파손이다. 일부 수로관에서는 콘크리트가 깨지거나 갈라진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작은 균열과 단차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차량 통행에도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측구수로관 시공 과정에서 단차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충격과 함께 상당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집중호우에 대비해 도로 배수 기능을 개선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시행한 공사가 오히려 새로운 불편과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수 기능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부 수로관 내부에는 공사를 마친 뒤 발생한 폐콘크리트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로관은 빗물을 원활하게 흘려보내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내부에 방치돼 있다면 배수 기능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공사의 기본 목적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사후 남은 폐기물. [사진=정 훈 기자]

문제는 이러한 하자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설계 단계부터 비롯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시공업체가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했는데도 문제가 발생했다면 설계의 적정성과 감독 과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반대로 설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현장에서 시공이나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시공업체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

어느 쪽이든 시민들이 불편과 안전상의 위험을 떠안고 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발주기관인 포항시의 관리·감독 적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측구수로관 곳곳에서 단차와 균열, 파손 등이 확인되고 배수로 내부에 폐콘크리트까지 방치되면서 공사 과정의 현장 감독과 품질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사인 만큼 설계도면과 시방 기준에 맞게 시공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발주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다.

포항시는 해당 측구수로관의 시공 상태와 배수 기능을 점검하고, 설계 또는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측구수로관 끝부분이 막혀 있고, 배수구 내부에는 폐기물과 쓰레기가 쌓여 있다.[사진=정 훈 기자]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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