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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B] 삼성 반도체 성과급, 이제 '주총' 관문 통과해야


세금 등 공제 후 자사주 지급…3분의 2는 1~2년 매도 제한
3월 주총까지 '마지막 관문'…SK하이닉스와 달리 부결시 대안 비공개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특별성과급 세부안이 7일 나왔습니다. 2026년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마련하는 성과급인데요. 노사가 지급 방식과 시기까지 구체화하면서 직원들이 언제, 어떻게 받게 될지도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성과급은 세금과 보험료, 기부금 등을 뗀 뒤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됩니다. 받은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도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 동안 매도가 제한됩니다.

삼성전자의 HBM4 제품. [사진=삼성전자]

내년 2월 초 사업부별 지급률을 확정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3월 말~4월 초 지급하는 일정입니다.

성과급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약 37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연봉 8000만원 초반 메모리사업부 직원이 세전 기준으로 약 7억5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통 조직은 약 5억3000만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2억4000만원대입니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했다고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관문은 주주들의 동의입니다.

올해 3월 개정된 상법에 따라 회사가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려면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삼성전자가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려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논의의 중심이 노사였다면 이제부터는 회사와 이사회의 역할이 커집니다.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회사는 그 필요성과 함께 우수 인재 확보,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주주들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특히 DS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역할도 중요해질 예정입니다.

주총 당일뿐 아니라 사전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 등에게 제도의 취지와 자사주 지급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3월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직원들 입장에서는 성과급을 실제 손에 쥐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기 어렵습니다. 노사 협상을 거쳐 특별성과급 도입에 합의하고 세부안까지 나왔지만 내년 2월 지급률 확정에 이어 3월 주총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내에서는 "성과급 한번 받기가 이렇게 어렵다", "주총 결과도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현재로서는 주총에서 관련 계획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만약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집니다.

SK하이닉스는 이 경우를 대비한 '플랜 B'가 있습니다. 진보건 SK하이닉스 부문장이 3분기 사내 소통 행사에서 자사주 성과급 지급안이 주총에서 부결되더라도 약속한 성과급을 현금이든 주식이든 가장 빠르게 지급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언급했죠.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삼성전자는 다릅니다.

7일 공개된 세부안에는 주총 승인을 받지 못했을 경우 적용할 별도의 지급 방식이 담기지 않았습니다. 노사가 부결 상황을 놓고 논의한 내용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사는 특별성과급을 만들기 위한 긴 협상을 마쳤습니다. 지급 기준도, 시기도, 방식도 정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실제 성과급을 손에 쥐기까지는 한 단계가 더 남았습니다. 내년 2월에는 얼마를 받을지가 결정되고, 3월에는 그 돈을 약속한 방식대로 받을 수 있을지가 결정됩니다.

노사 협상의 문은 닫혔지만, 이번에는 주주총회의 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7억 성과급'을 둘러싼 마지막 설득은 이제 전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몫이 됐습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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