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건설사 '매출 지도' AI데이터센터·원전 재편


현산 주택·개발 85%…현대·DL·포스코 플랜트 30%대
신규수주, 여전히 주택⋯데이터센터·SMR ‘매출화’ 관건
데이터센터·원전·SMR 확대…비주택 신사업 차기 승부처

주택·정비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원전·SMR 등 비주택 사업으로 성장축을 넓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사업구조 [사진=Chatgpt]
주택·정비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원전·SMR 등 비주택 사업으로 성장축을 넓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사업구조 [사진=Chatgpt]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원전으로 다음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현재 매출과 수주는 여전히 주택 의존도가 높지만 일부 대형사는 플랜트 비중을 이미 30~40%대로 끌어올렸다. 원전·소형모듈원전(SMR)과 첨단산업시설을 중심으로 비주택·해외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주요 건설사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과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플랜트·해외사업이 이미 전체 매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플랜트·뉴에너지 매출은 국내 9455억원, 해외 3조4690억원으로 전체의 33.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79%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DL이앤씨는 주택 비중이 55.6%로 가장 높았지만 플랜트도 1조902억원으로 31.0%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매출이 8257억원으로 플랜트 전체의 75%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플랜트 매출이 해외보다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포스코이앤씨도 별도 기준 매출 3조3706억원 가운데 플랜트가 31.6%를 차지했다. 다만 현대건설·DL이앤씨와 달리 국내 플랜트 비중이 25.5%로 높았다. 지난해 12월 인프라사업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에 통합한 만큼 이전 연도와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비중이 45.1%로 더 높다. 상반기 매출 5조2042억원 가운데 2조3454억원을 차지했고 이 중 해외 매출만 1조6567억원에 달했다. 건축·주택은 42.0%로 플랜트·인프라보다 낮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비주택 비중이 상당하다. 상반기 건설부문 매출은 7조4010억원이다. 건설계약 기준 플랜트 매출은 2조2931억원으로 전체 공사수익의 약 31%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보다 약 45% 늘었다. 삼성물산은 하이테크와 함께 데이터센터, 대형원전, SMR 등을 차기 성장축으로 두고 있다.

반면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가 여전히 뚜렷한 건설사도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연결 매출 1조5886억원 가운데 외주주택과 자체공사 비중이 각각 61.3%, 23.9%로 두 사업을 합치면 85.2%에 달했다.

대우건설도 매출 3조9949억원 가운데 건축부문이 66.7%를 차지한 반면 플랜트는 12.8%였다. 다만 대우건설은 데이터센터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비주택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주택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신규수주에서도 나타난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플랜트·뉴에너지 신규수주가 8조64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84% 늘었다. 미국 루이지애나 현대제철 전기로 제철소 공사 5조4000억원 등이 반영됐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도 건설사들의 사업영역을 바꾸고 있다. GS건설은 동해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검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하이테크 투자 회복과 함께 원전·SMR·데이터센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주택·정비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원전·SMR 등 비주택 사업으로 성장축을 넓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사업구조 [사진=Chatgpt]
미국 카이로스 파워가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건설중인 '헤르메스(Hermes)' 실증로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진출 방식도 단순 시공에서 설계·투자·기술기업과의 협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미국 엑스에너지와 약 1000만달러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맺고 2027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카이로스파워와 차세대 SMR 실증·상용화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헤르메스 실증로 설계·시공성 검토와 미국 상용로 EPC 수행 우선권 확보에 나섰다. 약 7000만달러 투자도 추진한다.

다만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신규수주를 보면 주택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GS건설은 상반기 신규수주 7조8267억원 가운데 건축·주택이 91.1%를 차지했다. 대우건설도 7조1285억원 가운데 건축부문이 94.6%였다. DL이앤씨 역시 DL건설을 포함한 신규수주 5조2446억원 중 주택이 69.3%를 차지했다.

서울 정비사업이 계속 확대되는 점도 주택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달 초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33조8780억원으로 34조원에 육박했다. 사업성이 높은 서울 재건축·재개발은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 여전히 핵심 수익원이다.

향후 매출 지도의 변화는 단순히 주택 비중을 얼마나 낮췄느냐보다 새 사업을 얼마나 빨리 실제 계약과 착공, 매출로 전환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우량 정비사업으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원전·SMR 등 신규 사업의 설계·협력 성과를 본계약과 후속 프로젝트로 연결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주잔고 규모보다 실행 가능한 사업을 확보하고 주택 의존도를 낮출 비주택 매출 기반을 갖춘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건설사 '매출 지도' AI데이터센터·원전 재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