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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OCTG 반덤핑 9.8% 확정⋯세아제강, 현지 생산으로 대응


예비판정 0%서 최종 9.8%로 상승⋯상계관세는 0% 수준 유지
美 Section 232 관세 50% 부담 여전
미국 현지 생산 확대·중동으로 판로도 다변화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다시 산정하면서 세아제강의 미국 수출 부담이 커졌다. 상계관세는 사실상 0%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의 철강 232 관세가 높은 수준에서 적용되고 있는 만큼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현지 생산과 중동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세아제강 유정용 강관. [사진=세아제강]
세아제강 유정용 강관. [사진=세아제강]

28일 철강업계와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한국산 OCTG에 대한 2023~2024년 반덤핑 행정재심 최종판정에서 세아제강의 덤핑마진을 9.80%로 확정했다. 넥스틸은 29.94%, 개별 심사를 받지 않은 16개 업체에는 19.87%의 재심 특정률이 적용된다. 이번 재심 대상 기간은 2023년 9월 1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다.

특히 이번 최종판정은 지난 3월 예비판정과 비교해 마진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최종판정 과정에서 특정시장상황(PMS) 조정에 미국 벤치마크 가격을 활용하고 넥스틸과 세아제강의 구성가치(CV) 이윤·판매비율 산정에 다른 자료원을 적용했다. 세아제강에 대해서는 구성수출가격(CEP) 이윤율도 수정했다.

PMS는 수출국의 원재료 가격이나 생산비용이 정부 개입 등으로 정상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미국 상무부가 이를 조정해 정상가격을 다시 계산하는 제도다. 어떤 벤치마크와 이윤율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덤핑마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종판정 공표 이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아제강 OCTG에는 9.80%의 반덤핑 현금예치율이 적용된다. 미국 수입업자는 향후 확정될 관세 납부에 대비해 해당 비율만큼을 세관에 우선 예치해야 한다.

현금예치는 최종 납부세액과는 다르다. 이번 재심 대상 기간에 수입된 물량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별도의 정산 절차를 거쳐 실제 관세액을 확정한다. 앞으로 들어오는 물량에는 이번 최종판정 비율이 새로운 현금예치 기준으로 적용된다.

미 상무부도 행정재심 최종 결과를 과거 수입분의 관세 정산과 향후 수입분의 현금예치율을 정하는 근거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세아제강 유정용 강관. [사진=세아제강]
세아그룹 사옥 전경. [사진=세아그룹]

상계관세는 사실상 ‘0%’…50% 철강관세 부담은 여전

이번 반덤핑 판정과 별도로 세아제강에 대한 상계관세 행정재심에서는 0.12%의 상계 가능한 보조금 비율이 확정됐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정한 소액 면세(de minimis) 기준에 해당해 현금예치율은 0%로 결정됐다.

다만 이번 상계관세 0%가 새롭게 발생한 것은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선 2022년 CVD 행정재심에서도 세아제강에 0.14%의 de minimis 비율을 적용했고, 당시 현금예치율 역시 0%로 정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상계관세 변화보다 현재 미국의 높은 철강 관세 환경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은 현재 철강 제품에 50%의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추가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별도 예외 규정을 적용받는다.

결국 세아제강은 상계관세 부담이 사실상 없는 가운데 반덤핑 관세 부담이 새롭게 높아지고 여기에 미국의 232조 관세까지 고려해야 하는 구조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통상 비용을 포함한 수출 전략을 조정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세아제강 유정용 강관. [사진=세아제강]
세아제강에서 생산한 CCUS용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사진=세아제강]

美 생산법인 활용…현지 수요 대응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현지 생산법인인 SeAH Steel USA(SSUSA)를 활용해 현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SUSA는 조관부터 후처리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고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 OCTG를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은 한국산 OCTG에 부과되는 반덤핑·상계관세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출 물량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생산이 모든 통상 비용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한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소재를 사용할 경우 소재 단계의 관세와 물류비가 발생할 수 있고, 미국 내 인건비와 에너지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현지 생산 확대의 효과는 원재료 조달 구조와 공장 가동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아제강의 올해 1분기 보고서 기준 SSUSA의 연간 생산능력은 25만톤이다. 1분기 생산량은 3만4981톤, 가동률은 56%로 집계됐다.

SSUSA는 최근 미국 셰일 시추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존 5.5인치 중심 생산라인을 7.625인치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생산능력 확대·안정화 작업도 진행했다. 세아 측은 고사양 제품으로 이동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현지 생산 경쟁력을 높여왔다.

미국 외 시장 개척도 병행한다. 세아제강지주는 오일·가스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는 중동에서 신규 판로를 확보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구경 후육강관 생산법인을 두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건설·에너지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OCTG와 대구경 강관은 제품과 수요처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수출지역 다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세아제강의 과제는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는 OCTG와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의 비중을 수익성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 등 다른 에너지 시장의 매출을 늘려 특정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야 한다.

반덤핑 관세가 예비판정 0%에서 최종 9.8%로 높아진 만큼, 향후 세아제강이 미국 현지 생산과 한국산 수출의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통상 부담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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