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비급여 항목 10개 가운데 7개 이상에서 평균가격이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진료라도 지역과 의료기관에 따라 가격이 2배 이상 벌어지는 사례도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 비급여 진료비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공개된 비급여 진료비용은 전국 7만4,449개 의료기관의 753개 항목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25년과 2026년 비교가 가능한 593개 항목 중 평균가격이 오른 항목은 436개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의료기관 간 가격 편차가 확대된 항목도 337개로 56.8%에 달했다. 환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의 가격 상승과 함께 의료기관 간 가격 격차도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와 달리 의료기관별로 가격을 달리 정할 수 있다. 정부는 환자가 진료를 받기 전 의료기관별 비용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개하고 있다.

◇ 지역 따라 가격도 달라…복부 정밀초음파 제주 10만원·세종 25만원
지역별 가격 차이도 뚜렷했다.
복부 정밀초음파의 지역별 중앙가격은 제주가 1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 세종은 25만300원으로 약 2.5배 차이를 보였다.
유방 정밀초음파 역시 충남의 중앙가격은 12만원이었지만 서울은 25만9,480원으로 약 2.2배 높았다.
1인실 상급병실료 중앙가격은 경북과 전북이 각각 10만원인 데 비해 서울은 20만원으로 2배 차이가 났다. 뇌 MRI 일반검사의 경우 충북 40만원, 제주 62만원으로 지역에 따라 중앙가격이 약 1.6배 벌어졌다.
특히 이 같은 격차는 일부 의료기관의 예외적으로 높거나 낮은 가격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의료기관의 가격 분포를 보여주는 중앙가격 자체에서 나타난 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같은 지역에서도 병원 따라 수십만원 차이
같은 지역에서도 의료기관에 따라 환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크게 달랐다.
복부 정밀초음파의 중앙가격이 10만원인 제주에서는 의료기관별 가격이 최저 5만원에서 최고 30만3,578원까지 분포했다. 세종 역시 중앙가격은 25만300원이었지만 의료기관별로 22만400원에서 28만2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유방 정밀초음파의 경우 충남은 중앙가격 12만원에 의료기관별 가격이 10만~20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중앙가격이 25만9,480원이었지만 최저 6만5천원에서 최고 36만3,950원까지 벌어졌다.
뇌 MRI 일반검사도 충북의 중앙가격은 40만원이었지만 의료기관별로 22만5,820원에서 68만8,900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제주 역시 중앙가격은 62만원이었지만 최저 22만5,820원, 최고 68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비급여 진료를 받더라도 거주 지역뿐 아니라 어느 의료기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실제 부담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 병원 규모 커질수록 가격차…뇌 MRI 의원 40만원·상급종합병원 76만원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서도 일부 비급여 항목의 중앙가격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뇌 MRI 일반검사의 중앙가격은 의원 40만원, 병원 45만원, 종합병원 55만원, 상급종합병원 76만8,500원으로 조사됐다. 상급종합병원 중앙가격이 의원의 약 1.9배 수준이다.
유방초음파 일반검사는 의원 8만원, 병원 10만원, 종합병원 13만원, 상급종합병원 22만1천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이 의원보다 약 2.8배 높았다.
치과 임플란트 가운데 지르코니아 1치당 중앙가격도 치과의원 110만원, 병원 120만원, 종합병원 140만원, 상급종합병원 221만4,400원으로 의료기관 종별 격차가 확인됐다.
소 의원은 “비급여는 환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같은 진료라도 사는 지역과 이용하는 의료기관에 따라 어느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지 국민이 진료 전에 충분히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비급여 가격을 단순히 공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역별·의료기관 종별 가격 수준과 의료기관별 가격 차이를 국민들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보다 알기 쉽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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