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거리에 내걸린 환영 현수막은 명절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올해 추석 연휴 충북을 찾는 귀성객들은 이같은 현수막을 볼 수 없게 됐다.
유관기관·단체장에게 보내던 명절 선물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아낀 돈 중 일부는 중증장애아동에게 건강식품 세트를 선물하는 데 쓰였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이에 대해 “한 푼이라도 아껴 도민께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원칙을 실천하겠다”며 “명절의 따뜻함이 행정의 인사말에 머물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일상에 닿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 해 땀 흘려 일한 결과물인 수확물을 함께 나누는 관행은 농경사회에서 비롯한 오랜 미덕이다. 그러나 관행은 오래된 길과 같아서 세월이 흐를수록 합리와 점차 멀어진다. 덤불을 헤치고 걸어야 더 가깝고 편리한 새 길을 찾아낼 수 있다.
현수막 제작과 설치에 드는 예산은 약 900만원 정도다. 한 해 10조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충북도로서 미미한 금액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혁신은 방향과 태도가 중요하다.
신용한 지사는 “심각한 재정 상황을 극복하려면 도정 곳곳에 남아 있는 관행적 지출부터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며 “절감한 재원은 민생 회복과 취약계층 지원, 재난·안전 등 도민에게 꼭 필요한 분야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관행을 덜어내고 실용을 채운다는 방향이다.
신용한 지사는 재정위기 상황에서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지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실질적인 재정 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도는 어떤 일을 대할 때 갖는 마음가짐과 거기서 배어나오는 겉모습이다. 하나의 사안에 머물지 않고 그 사람이 대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
명절 선물과 환영 현수막의 퇴장은 단순히 재정적 어려움을 덜어보자는 조치가 아니라 공공기관 유치, 반도체 생태계 확장, 바이오 거점 완성 등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선 9기 충북도정이 나아가야 할 혁신 방향과 태도에 대한 선언으로 읽힌다.
신용한 지사는 자신의 100대 공약사업과 관련해 “충북도 공무원들과 도정 역량을 하나로 모아 ‘충북 대전환! 민생 실용 충북’ 실현으로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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