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사진=챗GPT 제작]](https://image.inews24.com/v1/3940c0550716c0.jpg)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며 은행 못지않은 몸집을 갖췄다.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머니무브' 속에 은행권에 집중된 포용금융 역할을 증권업권으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투증권이 내세우는 사회적 역할은 서민·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전통적인 포용금융보다 혁신기업 자금 공급 등 생산적 금융에 쏠려있다.
순익 2조 한투, 금융지주와 견주는 이익 체력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를 중심으로 금융소비자가 소득이나 신용 여건과 관계없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부여해왔다. 취약층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업계도 포용금융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증권사의 수익과 자본시장 내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61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8502억원) 대비 82.1% 증가한 5조19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투증권은 2분기 일부 금융지주 순이익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한투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9464억원으로 NH농협금융지주(9104억원)를 넘어섰다. 하나금융(1조1928억원), 우리금융(1조46억원)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지 않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권이 포용금융 역할을 맡아온 것처럼 증권업계도 이 같은 역할에 나선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업권별 사업 구조와 자금 공급 방식이 다른 만큼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자·장애인 전담 매뉴얼 운영, 사회적 채권 운용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사진=챗GPT 제작]](https://image.inews24.com/v1/937effa21487f7.jpg)
한투증권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중 포용금융에 가까운 것은 '금융소비자 권익 보장'이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5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투자위험등급 지도를 영업점에 배포했다. 고령자·장애인 고객을 위한 전담 응대 창구와 매뉴얼도 운영하고 있다. 웹 접근성 인증마크를 획득하는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지속가능한 일터 조성을 지원하는 '브라보비버' 프로젝트도 포용금융 사례로 꼽힌다. 한투증권은 대구·경기·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약 5억원을 투자해 발달장애인의 고용 창출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채권도 운용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약 6568억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통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회적 기업과 혁신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채권을 모두 포용금융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회적 채권은 취약계층 지원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중소·혁신기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목적의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단이어서 전통적인 포용금융보다 범위가 넓다.
반면 생산적 금융의 대표적인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크다. 2021년 설립된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는 매년 150억원 규모의 펀드 4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120개사에 총 408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도 소부장·신기술·구조조정·ESG·중소기업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4개 펀드의 결성액만 합산해도 1조1934억원에 달한다.
취약계층 교육 등 포용금융 확대 방안 찾아야
한투증권은 증권업의 특성상 은행권의 포용금융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은행은 명확한 담보 등을 바탕으로 대출이나 자금 조달을 지원하지만 증권업은 그보다 위험도가 높은 영역까지 자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에서 말하는 포용금융이라는 개념이 증권업에는 사실 맞지 않는다"며 "증권업이 하는 일을 포용금융의 관점에서 설명한다면 모험자본 공급이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업의 특성에 맞는 포용금융 역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용금융은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영역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에서도 고령자·장애인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거나 장애인에게 주식거래 수수료를 우대하고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투자·금융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다. 청년·저소득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증권업이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의 사업 구조가 다른 만큼 포용금융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며 "모험자본 공급과 함께 자본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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