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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D램 점유율 10%로 ‘껑충’…삼성·SK 빈틈 파고들었다


중국 스마트폰·서버 수요 등에 업고 1년 새 점유율 두 배 이상 확대
권석준 교수 "한국, 물량 경쟁보다 AI 맞춤형 메모리·토털 솔루션 선점해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발판으로 D램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과 서버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과 조달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하는 사이 범용 D램 시장의 틈을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 대한민국 산업정책대로 괜찮은가'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권서아 기자]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 대한민국 산업정책대로 괜찮은가'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권서아 기자]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의 반도체 굴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세미나에서 "중국의 반도체 추격은 선형적으로 기술 격차를 좁히는 방식이 아니라 비선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기준 점유율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에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8%, SK하이닉스는 25%로 각각 1·2위를 유지했다.

CXMT의 2분기 D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16% 급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CXMT가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중국 내 D램 수요를 흡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이 성장판 역할을 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산 부품 채택을 늘리면서 CXMT는 제품을 시험하고 판매 실적을 축적할 수 있는 시장을 확보했다.

실제로 샤오미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18 폴드'에도 CXMT의 D램이 탑재됐다. 중국 메모리 업체가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함께 입증한 사례다.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도 CXMT에는 기회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수익성이 높은 HBM에 생산능력과 투자를 집중하면서 일반 서버와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시장에 공급 여력이 줄었다. CXMT가 이 공백을 파고들어 고객과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반 서버와 소비자용 D램에서 갑자기 진공이 생겼고, CXMT가 그 공백을 기가 막히게 잘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 대한민국 산업정책대로 괜찮은가'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권서아 기자]
중국 CXMT 관련 이미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CXMT는 확보한 수익과 자금을 다시 증설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7월 상하이 과창판(과학기술주 전용시장) 기업공개(IPO)를 통해 579억위안(약 12조원)을 조달했다. 차세대 15나노급 G5(1a) D램 공정과 HBM3(4세대) 개발,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기업이 함께 제공하는 자금력도 CXMT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CXMT는 본사가 있는 허페이시의 지원과 중국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자금뿐 아니라 화웨이 등 대기업과 민간 자본도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반복됐던 ‘치킨게임’ 방식으로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 경쟁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중국 기업은 정부와 민간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과거 치킨게임에서는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현금도 없고 자금 동원력도 없어 몇 분기 버티지 못했다"며 "지금 중국은 현금 동원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CXMT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CXMT의 글로벌 D램 비트(데이터의 단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오는 2028년 1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은 오는 2030년까지 두 배, 2035년까지 세 배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권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범용 메모리 생산량을 늘리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기업별 맞춤형 메모리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하기 어려운 것은 미국 AI 기업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메모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은 마이크론과 함께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AI 시대에는 메모리 기업이 아니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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