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환율 떨어지면 면세점 웃는다?…속내는 복잡


환율 하락에 내국인 면세수요 회복 기대
백화점 명품수요 면세·해외 분산 가능성
고환율 때 들여온 재고 환차손 부담 여전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원·달러 환율이 두달만에 200원 넘게 폭락하면서 국내 주요 유통채널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달러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 면세업계는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을 반기며 하반기 내국인 수요 반등을 기대하는 반면 고환율 특수를 누리며 외국인 소비를 빨아들였던 백화점업계는 환율 하락세가 가져올 실적타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진광찬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진광찬 기자]

1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345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지난 7월 1500원선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새 200원가량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달간 5.19%, 석달간 11.27% 떨어질 정도로 원화가치 상승세가 가파르다.

면세점 상품가격은 서울외국환중개 전일 매매기준율 등을 반영한 고시환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환율 하락은 달러표시 상품을 사는데 필요한 원화액수를 줄여준다. 고환율 여파로 위축됐던 내국인 해외여행객 면세품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한 지난 7월 내국인 면세점 구매 인원은 136만3372명으로 1년전 158만9508명보다 14.2% 줄었고 매출 역시 2417억8000만원으로 13.5% 감소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내국인 해외여행객 명품구매 수요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진광찬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주얼리 전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반면 백화점업계 분위기는 사뭇 무겁다. 원화가치 상승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물건을 살 때 체감하는 자국통화 기준 비용을 높인다. 게다가 내국인 소비자 역시 면세점이나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면서 명품과 화장품 소비창구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백화점 3사는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소비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 신세계백화점은 5800억원, 현대백화점은 약 5000억원으로 각각 반기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사 합산 외국인 매출은 1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두 배를 웃돌았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국내구매 유인이 자연스레 옅어지는 만큼 백화점업계가 올 상반기와 같은 '슈퍼실적'을 기록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이 면세점·백화점의 실적에 곧바로 호재와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면세점 경우 수입품 매입 당시 환율과 현재 판매기준 고시환율간 격차가 커진 만큼 당분간 재고판매 시 환차손 부담이 불가피하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폭이 극심한 탓에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했다.

백화점 역시 환율만으로 외국인 소비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 급증에는 환율 효과뿐 아니라 방한관광객 증가와 K패션·K뷰티 수요확대, 주요 점포 관광콘텐츠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보따리를 들고 면세점을 찾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대형 복합쇼핑몰과 올리브영 등으로 해외관광객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만큼 면세점도 가격경쟁력 외에 새로운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환율 떨어지면 면세점 웃는다?…속내는 복잡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