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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만으론 부족"…건설업계 '로봇집사' 경쟁


삼성·현대, D2D 배송로봇 상용화
택배·음식 세대 앞까지 직접 배송
공동현관 호출·승강기 이용 '척척'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와 음식을 세대현관까지 운반해 주는 자율주행 로봇이 새로운 주거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지상 차량진입을 줄여 단지내 보행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입주민 배송편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실제 아파트단지에 배송로봇을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홈을 넘어 로봇을 활용한 생활서비스가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가르는 새 경쟁요소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D2D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로봇이 서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D2D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로봇이 서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개발한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로봇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단독형 타운하우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에서 실증을 마친데 이어 지난해 6월 준공 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서비스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이 도입한 서비스는 도로와 지하주차장, 공동현관, 엘리베이터를 거쳐 세대현관까지 물품을 운반하는 D2D(도어 투 도어) 방식이다. 로봇은 무선통신·관제시스템과 연동해 공동현관을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호출해 목적층까지 이동할 수 있다. 계단 등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특수 바퀴와 적재함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건설은 로봇배송을 단순 물품운반을 넘어 공동주택 생활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음식과 택배 배송뿐 아니라 단지순찰 등에도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할 수 있어 입주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관리효율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음식배달로봇 실증을 진행한 뒤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공동현관 자동문과 엘리베이터를 로봇이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해 단지주변 음식점부터 입주민 세대현관까지 음식을 전달하는 D2D 서비스를 구현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주거플랫폼 '홈닉(HomeNiq)'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주거서비스 생태계도 넓히고 있다. 홈닉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커뮤니티 예약 △관리비 조회 △방문차량 관리 △에너지 관리 등을 하나로 묶은 주거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뿐 아니라 HJ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타건설사 단지에도 홈닉을 공급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연계한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래미안 리더스원 인근 반경 1.2㎞안에 있는 130여개 식음료점에서 주문한 음식을 로봇이 단지 안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실증 당시 서비스를 이용한 입주민 113명 가운데 95%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유료서비스 이용의향도 74%에 달했다.

D2D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로봇이 서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삼성물산의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서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실내 배송을 하고 있다. [사진=뉴빌리티]

건설사들이 배송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은 치열해진 아파트 상품 차별화 경쟁이 있다. 이미 고착화된 아파트 브랜드 경쟁에서 벗어나 로봇 등 새로운 주거서비스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공원형 아파트가 늘어난 점도 배송로봇 도입을 촉진하는 배경이다. 현재 지상 차량진입을 제한하는 단지에서는 택배차량이 지하주차장이나 단지외곽에 정차한 뒤 배송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 배송로봇이 지하주차장부터 공동현관, 엘리베이터를 거쳐 세대앞까지 이동하면 차량진입을 줄이면서 배송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만으로 상품을 차별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입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배송로봇도 단순히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공원형 단지의 배송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거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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