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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난테크놀로지 '일하는 AI' 법률·발전·제조 현장으로 '확장'


대법원·한국서부발전·서연이화, 산업별 AI 에이전트 도입 사례 공개
AI가 초안·업무 수행하고 사람은 검증·승인⋯"업무흐름 재설계" 강조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COO "AI가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설계한 기업이 앞서갈 것"

[아이뉴스24 최효경 기자] 법률·발전·제조 등 오류의 파장이 큰 현장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역할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은 근거가 부족한 답변을 멈추도록 통제 장치를 두고, 한국서부발전은 안전 업무부터 사내 AI를 운영한다. 서연이화는 AI가 제조 업무의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확정한 결과를 다시 지식으로 축적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회 코난 AI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회 코난 AI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시간 절감만으론 ROI 안 난다⋯"업무 자체를 다시 설계"

코난테크놀로지는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회 코난 AI 서밋 2026'을 열고 대법원 법원행정처, 한국서부발전, 서연이화의 AI 에이전트 도입 사례를 공개했다. 세 기관의 산업과 도입 단계는 달랐지만, AI에 모든 판단을 맡기지 않고 업무 흐름 안에 사람의 검증과 책임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드러났다.

기조연설사로 나선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업의 AI 활용 수준이 아직 업무 보조 도구인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AI가 팀 단위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이 결과를 승인·책임하며, 이후에는 여러 팀의 업무 흐름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 COO는 "개인 작업시간이 단축됐다고 해서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가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작업시간은 줄었지만 인원 수와 작업량이 그대로라면 비용과 생산량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기업의 투자수익률(ROI)로 연결하려면 AI 도구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복잡한 문제는 해결하면서도 예상 밖의 단순한 작업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업무를 단계별로 나누고 중간 점검과 재시도, 이전 상태로의 복구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 COO는 "오류율 자체보다 오류의 관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AI를 더 많이 쓰는 기업이 아니라 AI가 일할 수 있도록 업무를 다시 설계한 기업이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COO가 제시한 'AI가 일하는 기업' 전략은 코난테크놀로지가 구축했거나 구축 중인 고객사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됐다. 이날 소개된 세 사례는 단순한 고객사의 AI 활용 경험이 아니라 코난테크놀로지가 발전·법률 분야에서 확보한 구축 성과와 이를 민간 제조 분야로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회 코난 AI 서밋 2026'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왼쪽부터) 장승규 한국서부발전 부장,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무관, 홍석환 서연이화 팀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4회 코난 AI 서밋 2026’에서 각 기관·기업의 AI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효경 기자]

서부발전·대법원서 구축 성과⋯서연이화로 제조 확장

장승규 한국서부발전 부장은 코난테크놀로지가 구축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위피봇'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8월 해당 사업을 수주해 발전·안전·전자결재·사규·업무절차서 등 약 100만건의 내부 자료를 기반으로 위피봇을 구축했다. 내부 자료를 검색해 답변의 근거로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방식을 적용해 출처가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했다.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위피봇은 안전점검과 설비 고장 사례 질의응답, 현장 위험성 평가, 회의록 작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범용 AI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소의 데이터와 업무 절차에 맞춘 산업 특화형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 사례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무관이 발표한 '재판지원 AI 시스템'도 코난테크놀로지의 구축 사례다. 이 시스템은 코난테크놀로지 컨소시엄이 지난해 7월 수주한 145억원 규모 '재판업무 지원을 위한 AI 플랫폼 구축 및 모델 개발 사업'의 1단계 결과물로, 올해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지능형 검색 기술을 법률 분야에 최적화했다. 법률 개념과 관계를 온톨로지·지식그래프로 구조화하고 유사 판례·법령 검색, 쟁점 분석 등 역할이 다른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근거 기반 답변을 생성하도록 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무관은 "구축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사실 성능보다 신뢰였다"며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보조 도구다.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연이화 사례는 코난테크놀로지가 공공 분야에서 쌓은 AI 구축 경험을 민간 제조 현장으로 넓히는 사업이다. 지산소프트가 사업을 총괄하고 코난테크놀로지가 AI 솔루션 공급과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서연이화의 공정설계·금형개발·품질관리 등 핵심 업무에 적용할 전문 AI 에이전트 약 20종을 구축할 예정이다.

홍석환 서연이화 팀장은 이 가운데 시험계획 자동 생성, 품질 개선대책서 작성, 조립공정 설계, 설비 고장 원인·대책 추천 등 4개 대표 에이전트의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홍 팀장은 "서연이화가 50년간 축적한 설계·금형·공정·품질 분야의 노하우와 현장 경험을 지식화해 기술 소실 위험을 낮추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시스템의 데이터와 과거 경험을 활용해 에이전트가 초안을 제시하고, 담당자는 이를 참고해 선택·확정하거나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에이전트가 다시 이를 활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효경 기자(hyomirro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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