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신보험 민낯①] "가입 취소해달라" 생보사 10곳 중 4곳 철회율 10% 넘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4명 중 1명 청약철회
NH농협생명, 지난해 하반기부터 10% 웃돌아
푸본현대·ABL생명, 청약철회율 2~3배 올라
"보험설계사 판매 과정 미진한 부분 있었을 것"

종신보험은 사망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지만 저축이나 목돈 마련 수단으로 오인해 가입했다가 계약을 되돌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생명보험사들의 종신보험 청약철회가 늘고 일부 보험사의 철회율은 20%를 웃돈다. 금융당국도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는 불완전판매를 거듭 경고하고 있다. 종신보험 청약철회 실태와 판매 구조를 짚어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종신보험 가입자가 한 달도 안 돼 계약을 되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가입자 4명 중 1명꼴로 청약을 철회했고, ABL생명과 푸본현대생명도 철회율이 17%를 넘어섰다. 전체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9곳이 철회율 10%를 웃돌았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22개 생보사의 종신보험 청약철회 건수는 17만2479건으로 지난 2022년 하반기(8만5865건)의 2배에 달했다. 평균 청약철회율은 2023년 상반기(7.20%)부터 오름세를 지속해 지난해 하반기 8.8%까지 올랐다.

[그래프=홍지희 기자]
[그래프=홍지희 기자]

청약철회율은 전체 신계약 중에서 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한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험사의 신뢰도를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보험 청약철회에는 가입자의 단순 변심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설명 부족이나 잘못된 안내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불완전판매 비율 공시가 되기 전에는 청약철회 건수가 불완전판매에 포함됐었다. 2010년 공시 시작 후 청약철회 건수는 제외됐다. 당시 금융감독당국은 청약철회율이 높은 보험사는 영업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가입 직후 이뤄지는 청약철회가 많다는 것은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도 청약철회율이 업계 평균보다 높거나 급증하는 경우 불완전판매 위험을 점검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청약철회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24.6%에 달했다. 4명 중 1명은 가입한 후 한달 내 철회했다는 뜻이다. 이어 △ABL생명(17.67%) △푸본현대(17.0%) △라이나생명(13.5%) △동양생명(11.7%) △흥국생명(11.2%) △메트라이프(10.7%) △NH농협생명(10.3%) △KB라이프생명(10.3%) 등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라이나생명의 청약철회율은 지난 2023년부터 6~8%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13.5%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과 ABL생명도 2023년 상반기 대비 2~3배 가까이 올랐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2023년 하반기(7.49%)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하반기 10%대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청약철회는 법정기간 내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개별 철회 사유를 특정해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청약철회건의 상당수가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속 설계사가 아닌 GA 보험설계사의 상품 판매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던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신보험 민낯①] "가입 취소해달라" 생보사 10곳 중 4곳 철회율 10% 넘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