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레버리지 ETF 규제 한 달…거래 90% 줄었지만 '불씨' 남았다


거래대금 92.5% 급감·변동성지수 하락…기초종목 급등락 반복
신용융자 잔고 여전히 높아…"남은 레버리지 잔고 변동성 키울수도"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시행 한 달 만에 거래대금이 90% 넘게 줄어들면서 과열 억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도 고점 대비 낮아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초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신용융자와 기존 레버리지 ETF 잔고 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초종목의 주가가 급변할 경우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하면서 주가 움직임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거래대금은 92.5% 감소했다. 7월 182조7548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이달 13조6335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진=챗GPT 제작]
[사진=챗GPT 제작]

앞서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달 31일부터 규제를시행했다. 상품 거래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당초 8월 시행 예정이었던 조치를 7월 말로 앞당겼다. 이달 19일부터는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투자유의종목 지정 절차를 단축하는 등 추가 조치도 시행했다.

이후 개인 투자자의 매매가 크게 위축됐다. 개인은 이달 들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1조77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본예탁금 상향 시행 전인 지난달 30일까지 15조3876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증시 변동성 지표도 하향 추세다.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통상 20선 초반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30을 넘으면 변동성이 큰 구간으로 평가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 27일 70.78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기준 46.54로 낮아졌다.

그러나 기초종목의 변동성 위험까지 완화된 것은 아니다. 레버리지 ETF가 추종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실망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였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 주가가 12%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자사주 소각보다 현금배당에 무게가 실리자 주가가 8%대 급락했다.

국내외 증시 변수에 따른 변동성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미국의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대 하락했다.

기초종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 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대출을 일으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달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주수는 2528만5911주로 레버리지 ETF 출시 직전인 5월 26일(2327만8326주)보다 8.6%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잔고주수도 300만1951주에서 329만8242주로 9.8% 증가했다.

이미 형성된 레버리지 ETF 잔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밸런싱 수요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회전이 줄어 평시 영향력이 낮아졌더라도 단일종목 롱 레버리지 ETF 잔고는 큰 가격 변화가 발생할 때 다시 리밸런싱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며 "남아 있는 레버리지 잔고가 다시 증폭기로 작동할 가능성은 당분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투자자의 거래 참여를 제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시장 여건에 따른 위험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은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 상품의 규모와 기초종목의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레버리지 ETF 규제 한 달…거래 90% 줄었지만 '불씨' 남았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