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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안빠지는' 비만 신약 트렌드, K-바이오가 주도하나


한미약품 역대 최대 기술수출 후보물질 강점으로 꼽혀
디앤디파마텍, 美 비만학회서 '근육 보존' 비만약 전임상 결과 발표
위고비·마운자로 부작용 근손실 보완한 신약 트렌드 공략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위고비·마운자로로 대표되는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한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근육 손실 없이 지방만 빠지는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로슈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단일물질 최대 규모 라이선스 계약에 성공하면서 국내 개발 비만 신약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강점이 체지방 감소와 함께 근육 개선 및 제지방 보존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비만 치료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그간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 받았지만, 체중 감소 과정에서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lean body mass)이 함께 감소해 단점으로 지적 받았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HM17321'은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이다.

HM17321은 비인크레틴 계열 UCN2 유사체로 비임상 연구에서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 시에도 체중 감량 효과와 체성분 개선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로 개발돼 향후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고정용량복합제(FDC) 개발 및 병용 치료 전략으로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현재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 [사진=AFP/연합뉴스]

셀트리온의 'CT-G32'도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환자 간 체중 감량 편차와 근손실, 약효 지속성 문제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 제출이 목표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동일 용량 기준 선행 개발 약물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근육 등 제지방량(LBM) 보존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비만 전문학회 'ObesityWeek 2026'에서 신규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UCN2 유사체(Urocortin-2 analog) 'DD18'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UCN2는 CRFR2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내인성 펩타이드로 기존 인크레틴 계열과는 차별화된 기전을 통해 지방 및 골격근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CRFR2에 대한 높은 선택성과 장기 지속성을 갖도록 설계한 UCN2 유사체 DD18을 개발하고 있다.

너도 나도 비만 치료제…시장 얼마나 크길래?

이처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아직 시장이 초기 형성 과정에 있는 데다, 수요가 꾸준하고 향후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460억 달러(약 68조원) 규모로 전년(252억 달러, 약 37조원) 대비 82%나 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에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3억7700만 달러(약 5614억원) 규모로 미국·브라질·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5위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고비를 위탁 판매하는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위고비 수익은 934억원에 달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시장은 아직 개화 초기 단계로 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치가 기관에 따라 1500억~3500억 달러까지 매우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비만치료제 시장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player)들의 경쟁 구도가 아직 형성되는 단계여서 장기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만 치료제 가격과 보험급여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향후 근육보존제 적정 약가를 특정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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