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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금융 이용자 3명 중 2명 "가족관계 악화"


서민금융연구원 저신용자 977명 실태 조사
40대 저신용자 42.1%가 불법사금융 이용 경험
'가족 간 불신 심화' 66.7%...'극단적 시도' 2.2%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저신용자 3명 중 2명은 가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40대와 신용도가 낮은 계층에서 가족 갈등을 겪었다는 응답 비율이 80%를 웃돌았다.

서민금융연구원(원장 조성목)은 최근 3년간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저신용자 97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11일부터 27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불법사금융 이용 경험자는 57명이었다. 이 중 38명(66.7%)이 불법사금융 이용으로 가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불법사금융 이용 경험자의 42.1%가 40대로 가장 많았다. 40대 이용자 24명 가운데 20명(83.3%)은 가족관계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조사상 신용 9∼10등급에 해당하는 이용자는 23명으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9명(82.6%)이 가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가족관계가 악화된 구체적인 유형으로는 '가족 간 불신 심화'가 66.7%로 가장 많았다. '부부 간 잦은 다툼'이 15.6%로 뒤를 이었다. '이혼' 8.9%, '자녀 방치' 또는 '가족의 가출' 6.7%, '극단적 선택 시도' 2.2% 등도 있었다.

등록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저신용자들은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가족과 지인에게 상당 부분 의존했다. 가족이나 친인척·지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이 34.0%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았다는 비율은 31.8%에 그쳤다. '일부만 갚았다'는 응답은 35.7%, '전혀 갚지 못했다'는 응답은 32.6%였다. 연구원은 취약계층의 채무 문제가 주변 사람에게까지 경제적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불법사금융에 따른 채무 위기가 개인을 넘어 가정공동체의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채무조정과 재무상담뿐 아니라 가족상담, 지방자치단체 복지서비스, 정신건강 지원을 결합한 통합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서민금융 공급에만 머물지 말고 불법사금융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채무조정 상담을 강화해야 한다"며 "가정의 붕괴와 주변인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년 7월 14일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4.7.14 [사진=연합뉴스]
2024년 7월 14일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4.7.14 [사진=연합뉴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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