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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국힘 중진, '당협위원장 재평가' 제동


국힘 최고위, '전 당협長 당원투표 재평가' 보류
5선 권영세 "부적절"…내주 연찬회, '갈등 분수령'
우재준 최고 "현 지도부가 재평가 할 권위 있나"
지도부 "의원총회 의견 더 듣고 추후 결정"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20일 차기 총선에 대비해 지역 조직을 총괄하는 당협위원장을 당원투표로 전원 재선출하는 안건의 의결을 보류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대여투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와 비당권파·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내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발이 제기되면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지난 12일 보고한 해당 안건의 의결을 보류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의원총회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사고당협을 제외한 대부분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자동 연장해온 관례를 깨고 모든 당협위원장을 당원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24년 8월 선출된 현 당협위원장들의 2년 임기는 이달 말 만료된다. 지도부는 지역 조직을 전면 재정비해 당심을 기반으로 대여투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최고위는 당초 이날 오전 정례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정 원내대표와 비당권파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자리를 뜨면서 의결이 오후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후 비공개 회의를 앞두고 비당권파와 중진 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확산하고, 정 원내대표와 우 최고위원 역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지도부는 일단 의결을 미루고 의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이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핵심 이유는 장동혁 지도부의 '전원 재선출' 결정이 정상적으로 직을 수행하고 있는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입지를 불필요하게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정 원내대표는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같은 취지로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표를 던진 우재준 최고위원도 오전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지도부가 이런 걸 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 대표가) 사실상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는 건데, 그럴 거면 우리 지도부 (신임을 묻는) 전당대회부터 다시 해 지도부부터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당원 중심 정당'을 내건 장 대표의 당권 강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대로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당권파, 특히 중진 의원들의 지역 조직 기반이 차기 총선을 앞두고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당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역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탈락해 당협위원장직을 잃을 경우 지역 조직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돼 차기 총선 공천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진 의원들은 당초 이날 본회의 직후 지도부의 전 당협위원장 재선출 결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 위한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를 다음 본회의로 연기했다.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안건 추진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공개 반발했다. 그는 "총선이 1년 반 이상 남았고 그 사이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당 의원들과 골프를 치면서 개헌 이야기를 띄우고 있는데 우리 전투력을 더 보태도 모자랄 판"이라며 "잘못하다 지역구도 없어지면 이 사람들이 같은 정도의 열정을 갖고 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 사이 냉기류가 짙어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예정된 당 연찬회가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둘러싼 반발이 공개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강특위 (안건과) 관련해선 연찬회 때도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비당권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도 또 다른 뇌관이다. 윤리위는 이날 조경태·진종오·서범수·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심의를 마치고 조만간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징계 결과가 이들의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 문제와 맞물려 지도부를 향한 원내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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