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경기 김포시의회가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에서 발생한 80억원대 공금 횡령 사태와 관련해 김포시가 진행 중인 특별감사의 중간보고를 요구했다.
피해 규모가 최초 알려진 58억원대에서 80억원대로 커진 데다 구단의 회계·내부통제 부실 문제까지 드러나면서 의회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의회는 13일 김포시에 현재까지 확인된 김포FC 특별감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 과정에서 파악된 사실을 토대로 횡령이 장기간 가능했던 원인과 사태 수습 방안,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과정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김포시 특별감사는 당초 지난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됐다. 시의회는 감사 종료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은 만큼 현재까지 확인된 주요 내용과 향후 조사 방향을 의회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횡령 의심 규모도 특별감사 착수 이후 크게 늘었다. 김포시는 지난달 14일 긴급 기자회견 당시 김포FC 내부 직원이 58억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감사관실이 법인 계좌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4억9000여만원의 추가 횡령 정황을 확인하면서 피해 의심액은 80억원대로 확대됐다.
감사관실은 출납 담당 직원이 관련 업무를 맡았던 2023년에도 1억8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최종 피해액은 감사와 경찰 수사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횡령액 증가와 별도로 구단 내부의 회계 통제 구조도 핵심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포FC 회계 직원 한 명이 지출보안카드(OTP)와 회계 통장을 관리하고 결산까지 담당한 점을 언급하면서 구단 회계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시는 사건 발생 후 김포FC를 비롯한 출자·출연기관의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보조금 운영, 법인카드 사용,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감사 대상으로 설정했다.
시의회의 관리·감독 체계 점검 요구는 지난달부터 제기됐다.
지난달 20일 열린 제269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영혜 위원장은 김포FC 횡령 사태와 관련해 장기간 공금 유출이 가능했던 내부 결재와 회계관리, 감독체계까지 규명할 것을 감사관실에 주문했다.
당시 김포시 감사관실은 김포FC를 시작으로 나머지 산하기관과 본청 기금·특별회계 등 회계 취약 분야로 감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시의회는 감사 진행 상황과 별개로 김포FC의 현재 재정 상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80억원대 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선수 계약과 인건비 지급 등 잔여 시즌 운영에 필요한 재원 등을 확인한다는 취지다.
피해액 전액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울 경우 구단 운영을 위해 시 예산이 추가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시의회는 환수 계획과 실제 회수 가능 금액, 구단 정상화에 필요한 재원 규모 등을 중간보고 과정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김계순 시의회 의장은 “횡령 금액에 대한 ‘완전한 환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김포FC는 김포시의 출연기관인 만큼, 이번 사태로 당장 올해의 선수 계약, 인건비 지급 등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발생해 그 부담이 결국 김포시의 더 큰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수 노력과는 별개로 김포FC의 현재 재정 상황과 운영 여건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운영에 현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 그 실태와 대책을 시의회에 상세히 공유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감사 중간보고 이후에도 행정사무감사 등 관련 절차를 통해 이번 횡령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던 구조적 원인을 살펴보고, 횡령금 환수 계획과 이행 여부, 김포FC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김포=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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